한.호 정상회담 성과

입력 1994-11-18 12:05:00

김영삼대통령과 키팅 호주총리와의 정상회담은 한-호 양국관계를 과거의 혈맹관계를 기초로 정치, 경제, 교육, 과학기술등 다방면의 교류를 심화해 나가는 특별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김대통령은 키팅 총리와 한-호 경제교류 확대방안과 APEC을 통한 아태지역경협확대방안, 제네바 북미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변화 등에 관해 심도있는의견을 교환하고, 양국간의 교류를 다변화하고 기존의 우호관계를 한층더 강화할 것을 제의했고, 키팅 총리는 "김대통령의 호주방문이 두나라 관계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특히,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한-호간의 무역역조 시정문제도 깊이있게 논의된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대통령은 이의 시정을 통해 양국경제의 상호 보완적인구조를 바탕으로 경제협력과 교류를 강화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김대통령의 제의는 호주와 우리나라의 교역규모가 45억 달러에 이르며, 우리는 호주의 5대 교역국이며, 호주는 우리의 9번째 교역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호주 교역은 철광, 유연탄 등 광물자원의 다량수입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호주 무역적자는 17억 달러를 넘었으며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또 무역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구체적으로 호주측이 선박, 자동차,의류, 신발 등의 대한수입을 확대하고 수입품목을 다양화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키팅 총리는 이같은 우리측의 요청에 대해 양국교류의 다변화와 전반적인 교역확대조치를 통해 무역불균형 문제를 시정해 나갈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교역량의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호주 투자가 총교역량이 비슷한 인도네시아의 1/3에도 못미치는 점을 들어, 호주정부가 투자여건 개선에도 적극 노력해줄 것을 요청, 과학기술및 첨단산업정보의 교환과 전기, 통신, 에너지 부문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금년들어 호주의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다음으로 2대 수출시장으로 떠올라 경제적 측면에서 최근 한국에 대한 호주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이에따라 최근 한-호 사이에는 양국의 경제협력관계의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93년6월 키팅 총리 방한때 합의된 한-호 경제공동위원회가 설립되고, 지난 7월에는 한-호 산업기술협력위원회 첫 회의가 시드니에서 개최되는등 경협강화 노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현재 호주에 대한 우리기업의 투자는호주의 총외국투자액 66억7천만달러 가운데 1억6백만 달러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보고르 회의에서 호주측이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향후 국제기구등에서 보고르 APEC지도자회의에서 보여준한-호간의 협력체제를 한층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이 제네바 북.미회담 결과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도록 협조해줄것과 우리 정부의 남북대화 정책을 전폭 지지하고 대북관계 개선에서 우리측과 긴밀한 협의체제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이에대해 키팅 총리는 아태지역 경제협력 강화와 안보환경 개선에 한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의사를 분명히 하고, WTO총장 선거에서 우리나라의 김철수상공부장관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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