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세계 멀티미디어-CD와 활용

소프트웨어 회사에 근무하는 ㄱ씨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쏟아지는 소프트웨어제작에 관련된 새로운 지식과 기법을 터득하기 위해서 많은 관련서적이나 컴퓨터잡지들을 읽어야 했다. 넓지 않은 ㄱ씨의 방은 이내 각종 서적들로 가득차고 발디딜 틈조차 없어졌다. ㄱ씨는 각종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계속 늘어만가는 월간 잡지들에는 큰 효과가 없었으며 원하는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찾기가 점점 힘들어져 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ㄱ씨의 고민을 해결해 줄 소식이 들렸다.컴퓨터 잡지 회사들에서 과월호들을 CD 타이틀에 담아서 공급한다는 것이었다.수십권의 잡지가 한 장의 타이틀에 담겨지고 빠른 검색 속도를 제공하니 그 효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ㄱ씨는 쾌적한 작업 분위기를 갖게되었다.

멀티미디어는 기존의 출판 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수십권의 브래태니커 백과사전이 몇 장의 타이틀에 담겨지므로 보관이 쉬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격도 싸며 일일이 페이지를 뒤적이는 대신에원하는 항목을 입력하기만 하면 빠른 속도로 검색하여 내용을 화면에 보여준다.또한 내용 중에서 밝게 빛나는 키워드를 마우스로 선택하면 그 내용을 음성으로 들려줄 뿐 아니라 관련되는 동영상과 정지영상도 보여준다.교육분야에서도 멀티미디어는 큰 효과를 발휘하는데 원하는 부분만을 반복할수 있으며 PC와 대화방식으로 상호작용 학습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개발된 오성식 생활영어, 두기의 하루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이외에도 효율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각종 게임 등에 멀티미디어는 유용하게 활용될수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언급한 각종 활용의 예는 이미 만들어진 제품들에 대한 것이었으나약간의 입력 장비와 틀북, 오쏘웨어 등의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를 사용하면 각종 문자정보, 동영상, 정지영상, 음향 등을 포함하는 멀티미디어 형식의 판촉용 광고, 가족앨범, 편지, 문서, 보고서 등을 직접 제작할수 있다. 이러한 저작도구들은 대부분 GUI환경하에서 플로우 차트를 작성하듯이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어서 비전문가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PC를 게임기나 타자기로만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멀티미디어가 넓고도 유용한 활용분야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김효철(국방과학연구소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