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영천시민회관서 가진 도내 자활자립상 수상식에는 저소득층 6백여명이 참석, 어떤 행사보다도 숙연했다.이날 자활자립상 수상자 34명중 자립대상을 수상한 최달출씨(46.영천시 신기동 28)는 누구 못지않게 감회가 새롭다.
젊은시절 머슴살이로부터 시작한 가정생활, 더구나 결혼후 지체부자유의 아내와 더불어 삶을 살아온 최씨의 마음고생과 육체적 고통의 삶은 처절하리만큼 심금을 울린다.
건강한 육체 하나만 믿고 머슴살이를 해온 최씨였으나 아내의 뼈결핵치료에새경으로 장만한 논을 몽땅 날렸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다.
이렇게 보낸 세월이 1년반, 어느날 새벽 눈을 떠보니 아내가 없었다. 순간최씨는 불긴한 예감이 들어 집에서 3백여m 떨어진 저수지로 달려갔다. 아니나다를까 아내는 기진맥진한채 못가에 쓰러져 죽은듯이 누워있었다.[그때의 참담한 심정은 뭐라 말할수 없었지요. 아내와 자식을 부둥켜 안고밤새 울었습니다]
동사무소서 이런 소식을 듣고 89년 생보자로 책정, 최씨는 자활의 길을 걷게된다.
91년 생업자금 3백만원, 92년 5백만원등 총8백만원을 받아 송아지를 입식하고 남의 농토를 빌려 억척같이 매달렸다.
그러나, 91년8월 태풍 {글래디스}로 애써 가꾼 농사가 벼한포기 없이 사라져시련을 겪었다. 이 모든게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인 최씨는 또다시 재기에 나섰다.
[송아지도 10마리로 늘어나고 산비탈에 심은 과수에서 사과5백상자등 올해수익만 1천2백만원이 됩니다]
최씨는 무엇보다도 서서히 건강을 되찾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온갖 시련을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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