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장사 백승일 씨름인생 마감위기

입력 1994-11-12 08:00:00

현역프로씨름무대의 최강으로 군림해온 소년장사 백승일은 씨름인생을 마감할 것인가.청구씨름단(감독 김학웅)이 지난9월 천하장사대회 이후 팀에 복귀하지 않은채 오는 19일 열리는 천하대장사대회에 불참결정한 백승일에게 동계훈련에합류하지 않을때는 방출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청구씨름단의 조특래단장은 11일 [김감독을 통해 백승일에게 동계훈련에 참가할 것을 통보하고 복귀하지 않을 경우에는 팀이미지를 고려, 단호한 입장을취할 것임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감독은 백을 만나 씨름단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고 12월초에 시작할동계훈련에 참가하도록 설득했다는 것.

씨름단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백승일이 안하무인격인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불구, 씨름단이 그의 화려한 명성에 밀려 선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주위의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백은 지난 천하장사대회에서 팀동료이자 라이벌 이태현과 계체로 승부를 가린데 불만을 품고 며칠 뒤에 벌어진 LA대회에 불참한 채 은퇴의사까지밝히는 등 물의를 빚어왔다.

또 백은 그후에도 부상을 핑계로 팀훈련에 합류하지 않아 19일부터 열리는천하대장사대회를 전 챔피언이 불참하는 맥빠진 대회로 만들었다.이같은 백의 파문에 대해 일부 씨름전문가들은 백이 이만기 이후 최고의 기술씨름으로 모래판을 휩쓸었지만 최근 그가 보인 해이해진 정신자세를 놓고볼때 이미 전성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한편 백승일은 이날 김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동계훈련에 참가할 의사를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백이 구단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여 팀에 복귀하느냐,이대로 씨름인생을 마감하느냐는 자신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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