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APEC.아태순방 일정 의미

입력 1994-11-10 12:46:00

김영삼대통령이 10일 오전 9박10일 동안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리는 제2차 APEC지도자회의에 참석하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호주를 차례로 공식방문하는 아태3국 순방길에 올랐다.김대통령은 이번 여행길에서 3개 순방국 정상들과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APEC지도자회의 참석차 보고르에 온 주요국 정상들과도 비공식 회동을 갖는 등전후 7차례의 정상급 접촉을 갖고, 10여 차례의 공식, 비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필리핀**

첫 방문지인 필리핀에서는 10일 라모스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연설을 하고 11일 오전 단독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낮에는 필리핀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 21세기의 아태지역 경제 비전에 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는 양국간의 투자 및 건설, 과학기술 협력문제. 필리핀측은 우리나라의 열대과일 검역제도와 관련 정부의 특별한 배려와 현재 3천여명에 이르는 재한 필리핀 근로자의 고용을 증대시켜 줄것을 요청해 올 것으로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김대통령은 출국 3일째인 12일 APEC지도자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 도착, 수하르토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하는데 이어,13일 오전에는 수하르토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과학기술 및공동자원개발 문제등을 논의한다. 우리측은 인도네시아의 도로망 확충 등 기간시설 확장사업 참여문제에 관심을 표명, 인도네시아 정부의 협력을 요청할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도네시아측은 관심사안인 중형 군수송기의 대한판매에협조를 요청해 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곳에서도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주최의 오찬에 참석, 양국 경제협력 전망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다.

**APEC 지도자회의**

APEC지도자회의가 열리는 14일에는 이번에 새로 가입할 칠레를 포함한 18개회원국지도자들과 함께 수하르토대통령이 주최하는 APEC지도자 만찬에 참석하고 회의가 개막되는 15일 오전에는 수하르토대통령의 환영및 개막사에 이어김대통령이 APEC무역자유화에 관한 발제연설을 통해 무역자유화의 목표연도설정을 제안하는등 역내 국가간의 무역자유화 방안에 관한 논의를 주도하게된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회의가 끝난 직후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수하르토대통령을 통해 회의성과를 집대성한 {보고르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김대통령은 APEC지도자회의 직전인 14일 오전에 클린턴 미국대통령, 무라야마 일본총리, 강택민 중국주석,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등 주요국 정상들과도각각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및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다. 이자리는 북미간의 제네바회담 타결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한-미-일-중 정상들의 회동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북미회담 이행문제와 경수로 지원방안에 대한 관련국들정상들간의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밖에 OECD가입에 대한 우리의노력을 밝히고 국제무대에서의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호주**

키팅 호주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공동회견 일자는 18일. 김대통령은 이에 앞선17일 저녁 호주 의회의사당에서 열리는 키팅 총리 주최의 환영만찬에 참석,6.25참전이라는 한호간의 혈맹관계를 경제, 환경, 교육, 문화교류등 보다 광범위한 협력관계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과학기술협력과 자원의 공동개발 문제가 주의제가 될 예정이며, 우리에 대한 광물자원의 최대 공급국 위치에 걸맞은 자원개발협력의 기반을 조성하고 주요 교역상대국으로서 통상마찰을 정치적 차원에서 해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