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의 대구나들이

입력 1994-11-10 12:51:00

민자당 민주계 실세인 최형우 내무장관, 김덕룡 민자당 서울시지부위원장이9일 한꺼번에 대구에서 강연회를 가져 관심을 모았다.이날 계명대 여성학대학원 주최 {내무행정의 방향과 여성관련 시책}을 주제로한 강연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한 최내무장관은 먼저 성수대교 붕괴등 최근잇따른 대형사고와 민심혼란에 대해 치안책임자로서 사과를 한뒤 [시정해야할 일이 있으면 과감히 시정하겠으니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달라]고 당부했다.앞으로의 내무행정의 방향에 대해 [되는 것은 되고 안되는 것은 절대로 안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최장관은 [많은 여성들이 바라는 밤거리를 마음놓고다닐 수 있는 사회, 가벼운 마음으로 장바구니를 들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 여성학대학원 최고지도자과정 수강생, 대구지역 여성단체 대표등이참석한 이날 강연회에서 여성들의 관심을 모았던 여성관련 시책에 대해서는[현재 우리사회에선 고급여성인력의 50% 정도만 활용되고 있다]고 언급, [여성시장, 여성구청장에 이어 앞으로는 여성경찰서장도 탄생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최장관은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여성 전국구 국회의원을 1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하고 [내년 4대선거에 여성지도자들이 많이 출마할수 있도록 여성여러분들이 적극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최장관은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을 위해 92년 현재 전국 6천여개소의 보육시설을 96년까지 3만4천개로 늘릴 계획이며, 현재 1천6백여개소인 공공보육시설도 읍, 면, 동에까지 1개 이상씩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0---한편 이날 영남대 대명동캠퍼스 경영대학원에서는 김덕룡의원(서울 서초을)이 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민자당 서울시지부장인 김의원은 당내분을 의식, 일체 정치적 발언은 삼간채40-50대 지역 중소기업인이 대부분인 최고경영자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면과제}를 특강했다.

김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미.일.중.러시아등 한반도 주변 4강을 우리의 경쟁대상으로 꼽으면서 각종 부정부패 척결과 규제 완화등 사회 전반적인 개혁과한반도 통일로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의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가시적인 경제성장에만 치중한 면이 있었다]면서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우리도 기술.자본 등 모든 면에서 양보다질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뒤 개혁과 사정바람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예정보다 40분쯤 일찍 강의를 마친 김의원은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당황한기색이 역력. [비공식으로 내려왔다]며 일체의 인터뷰를 사양한 김의원은 당내분을 확산시키는 정치적 발언을 피하려는듯 황급히 강의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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