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제품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애프터서비스 불만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가전3사는 시장선점을 위한 기술개발과 신제품을 선호하는 구매심리에 편승,길면 1년, 짧으면 6개월에 한번씩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그러나 실제 최첨단 기능이나 획기적인 디자인을 가진 신상품은 2-3년에 한번씩 생산되는 반면 엇비슷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디자인만 변형시킨 새상품으로 소비자가격을 인상시키거나 충동구매를 부추기고 있다.주요 가전제품중 상품 수명이 가장 짧은 것은 컬러TV. 80년대 중반부터 음성다중스테레오 평면사각화면 고화질입체음향 화면대형화 색번짐제거기능 건강개념등을 도입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금성사는 14개월만에 3종류의 TV를 새로 선보여 신제품개발주기가 5개월에도 못미쳤다.
금성사는 93년 3월 블랙브라운관TV, 9월 아트비전, 94년5월 그린TV로 교체했다. 아트비전은 평면브라운관, 그린TV는 환경보호를 위한 그린기능을 채택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사는 93년3월 시네마TV, 94년1월 바이오TV, 9월 바이오TV명품을 선보여금성사와 마찬가지로 장날마다 새상품을 들고나오고 있다.
평면브라운관에 원적외선을 첨가한 바이오TV명품은 세계 13개국에 특허출원중이다.
대우는 93년9월 '임팩트플러스'에 이어 금년 9월부터 유해전자파를 차단한'세이프TV'를 생산하고 있다.
아남은 기존유리에 검은코팅을 한 브라운관 방식을 탈피하고 블랙통유리 브라운관을 채용한 '멜레온TV'(93년 9월)에 이어 화질을 한단계 더 격상시킨 '화왕TV'(94년 9월)를 선보이고 있다.
TV와 마찬가지로 대형화경쟁에서 냉각능력을 강조하거나 냉장고 숙성기능, 발효별미실을 더한 신모델을 앞다투어 내놓는 냉장고의 경우도 구입후 한철만 지나면 구형이 돼버릴 정도이다.
그러나 외국 가전사들은 명품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한 모델을 수십년동안 계속 생산, 우리나라 소비자처럼 단종으로 인한 제품불만은 없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에 사는 한 주부는 "5년이 안된 세탁기를 고치려니 부품이 나오지 않아 고칠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연일 신제품으로 소비자를현혹할 것이 아니라 한번 판 물건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96년 유통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최근에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소비자들은 가격이 50%정도 더 비싸면 국산보다 일제등 외제를 쓰겠다고 응답, 국내 가전업계들은 얄팍한 상술에 힘쓰기보다는 철저한 일류정신으로 재무장하여야만시장을 지킬 수 있으리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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