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을 읽고-신세대종부 얘기도 다뤘으면

입력 1994-11-09 08:00:00

매일신문의 기획시리즈 좥종부좦를 관심있게 읽는 독자다. 이 난을 읽으면서여러집안 종부들의 자기희생과 헌신에는 고개가 숙여졌지만 한편으로 아쉽게느껴지는 점이 몇가지 있다.그중 첫번째는 노골적인 남아선호사상이다. 대잇기가 아무리 중요하다고는하지만 예를들어 김윤현부인편처럼 "손녀 다섯을 보고 뒤늦게 손자를 낳았을때의 감회는 말도 못해요"라든가 이위생부인편에서 처럼 "넷째딸을 낳고서는눈물이 앞을 가려 미역국을 못먹을 정도였다"라고 굳이 활자화시킬 필요가있는지 의심스럽다.

낙태천국인 우리나라에서 낙태이유중 하나가 딸일 경우 낳지 않기 위해서이며 이런 풍토때문에 당장 몇년후면 남자가 남아돌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판인데도 '아들낳기'를 은연중 강조하는듯한 내용의 기사를 굳이 실어야하는지 의문이다.

둘째는 여성의 역할이 다양화돼가고 있는 요즘의 사회분위기로 보아 앞으로차세대 종부들 가운데는 직장생활을 한다든가 다른 여러가지 사회활동을 하는 신식 종부들도 나올것 같은데 이런문제도 다루었으면 한다.그러니까 사회활동을 바라거나 하고있는 종부나 종부후보생들이 두가지 역할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는 기회도 가졌으면 한다.종부시리즈가 사라져가는 전통에 대한 향수를 다룬 과거회고형이 아니라 미래지향형이 되기위해선 사회변화에 발맞춘 종부역할의 변화에 대해 초점을 맞춰 기사를 기획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다.

안정미(대구시 북구 태전동 협화맨션 101동 14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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