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인명구조 파수꾼

입력 1994-11-09 08:00:00

"24시간 근무로 고되기도 하지만 귀중한 생명구조에 보람도 큽니다"제32주년 소방의 날을 맞은 대구달서소방서 월배파출소 119구급대 소방간호사박소현씨(24)의 심정은 남다르다.화재현장은 물론 교통사고,산업재해현장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생명이 위기에 처할때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소방간호사로 들어온지 한달여. 대구시 5개 소방서에는 지난달 1일부터 7명의 여자 소방간호사들이 생명보호파수꾼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박씨는 대학졸업후 2년동안 시내병원에서 근무하다 살릴 수 있는 생명도 병원에 늦게 도착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실을 보고 소방공무원에 지원, 지난달부터 119구급대에서 일하고 있다.

"작은 부상이나 부부싸움 끝에도 119구급대를 호출해 긴급한 환자들이 피해를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긴급한 경우 중앙선을 넘나들기 일쑤여서 사고위험을 자주 느낀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지난달 14일에는 위험한 상태에 빠진 김모씨(30·달서구 감삼동)를 도와 건강한 남아를 순산케한 적도 있다. 박씨는 햇병아리 소방간호사지만 벌써 1백여차례가 넘는 출동과 수십명의 인명을 구조하는 경험을 쌓았다.월배파출소 이동규소장은 "피투성이가 된 환자도 마다않고 정성껏 보살핀다"며 "환자호송후에도 계속 안부를 묻는 인정많은 아가씨"라고 박씨 자랑에 열성이다.

"차가 막혀 사고현장에 늦게 도착해 시민이 숨질 때가 가장 안타깝다"는 박씨는 "하루 10여차례의 출동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하는 일이 생명과 직결된 만큼 큰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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