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은 대체로 응급치료를 요하지 않으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환자스스로가 오진한 후 아무 연고제나 이것 저것 바꾸어가며 장기간 남용하다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수가 많다.누구나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위 광범위 피부연고제란 부신피질호르몬, 항생제, 항진균제의 복합체로서 적응증에는 수십가지의 피부병명이 적혀있다. 이것으로 모든 피부병을 뿌리 뽑겠다는 것은 흡사 산탄총으로 나는 참새를 잡으려는 발상과도 같다.
내과적 질병의 경우 병에 따라 내복약의 종류가 다 다르듯이 피부병치료 연고제도 그 종류와 농도가 다 다르다. 만병통치 내복약이 없듯이 만병통치 피부연고제란 절대 있을 수 없다.
모든 질병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 의해 시작되며 아무리 치료제가 우수해도 오진시에는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
특히 피부병의 경우 환자와 의사는 물론이고 제삼자 누구나가 육안으로 볼 수있기 때문에 오진할 기회가 그만큼 더 많다. 첫째 환자 스스로의 진단에 의해서,둘째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의 고견을 듣고, 셋째 비전문가에 의해 오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문제시 되는 부신피질홀몬제는 알레르기 반응을 치료하거나 가려움증과 부기를 가라 앉히는데 매우 탁월한 효과가 있으나 오진시에는 백선증, 농가진캔디다증 등의 기존병변이 급격히 악화되고 장기간 남용시에는 피부위축, 혈관확장여드름유발, 모공확장, 발모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병의 상태, 발생부위,피부의 물리화학적 상태,제제의 농도와 종류등을 피부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한후 결정하여야 하며 적어도 안면부위에는 절대 함부로 사용치 말아야 한다.특히 최근에는 피부외용 약제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새로운 약제 및 첨가제들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들 약제 자체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의 발생빈도도 증가 추세에 있다.
일반인들의 피부연고제에 대한 그릇된 고정관념이 바뀌어지지 않고 향후 의약분업이 조기에 시행되지 않는 한 피부외용약제의 오·남용에 의한 피해는 앞으로 더욱 더 빈번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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