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육상스타 갈곳없다

입력 1994-11-08 08:00:00

한국육상의 간판스타들이 즐비한 대구에 변변한 실업팀이 없어 대학졸업을앞둔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연고를 옮겨야 할 형편이어서 모처럼 전성기를 맞은 지역육상이 또다시 침체될 전망이다.현재 지역대학 소속이거나 지역출신 선수로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8백m에서우승한 이진일(21.경희대)과 3위에 입상한 김용환(23.우방주택) 높이뛰기 한국기록을 보유한 이진택(22.경북대) 아시아선수권 1천5백m에서 우승한 김순형(21.경북대)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이진일 김순형과 함께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1천6백m계주에서 감격의우승을 차지한 이언학(21.영남대)등 기대주까지 합하면 대구는 한국육상의간판도시나 다름없는 현실이다.

지역육상인들은 그러나 이들을 받아들일만한 실업팀이 없는 지역여건으로 볼때 1-2년내로 대학을 졸업하는 대형선수들이 다른 시도로 옮길경우 지역육상의 침체는 불보듯하다고 말한다.

특히 국가대표로 연습을 같이 해온 이진일 김용환 김순형등은 내년 졸업하는이진일의 진로에 따라 한팀으로 몰릴 가능성이 많아 이진일의 스카우트문제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군의 아버지 이응재씨(46)는 [진일이와 순형이, 용환이등 3명이 지역에 있는 팀에서 같이 뛰게 된다면 여러모로 좋은 일이라 진일이를 대구에 두고 싶지만 마땅한 팀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는 남구청등 3개의 실업육상팀이 있지만 장거리중심인데다 팀마다 소속선수 숫자를 제한하고 있어 이들이 입단하기에는 불가능한 실정이다.게다가 비인기종목인 육상팀을 선뜻 창단하려는 업체가 없을 뿐아니라 대구시체육회와 육상연맹도 전국체전 메달만 기대, 장기적인 선수확보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있어 주위의 비난을 사고 있다.

육상연맹 한 관계자는 [현재 지역연고선수들만으로도 전국최강의 중.단거리팀이 창단가능한데도 연맹과 체육회, 지역기업체들의 적극성 부족으로 이들을모두 놓칠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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