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2.12}대공세에 나서고 있다. 국회가 난데없이 떨어진 핵폭탄으로휘청거리고 있다. 심상치 않은 정국이다. 일회성국회파행용이 아닌것 같다.이번 민주당의 융단폭격에는 이기택대표가 선두에 서서 진두지휘하고 있다.12.12사건파란은 검찰의 사건관련자들에 대한 기소유예조치발표로 다소 예상되었지만 실제적으로는 4일에 있을 사회분야대정부질의 준비과정에서 감지되었다는 지적이다. 이기택대표가 이례적으로 살영석의원에게 직접 여러차례 특별주문한 것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이대표는 [검찰의 12.12기소유예를 무효화시키는데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며독려했다. 이날 본회의진행동안에도 이대표는 자리를 지킨채 시시각각 투쟁방침을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이 국회의 파행을 감수하면서까지 모처럼 당운을 걸고 전력투구하는배경은 뭘까.
우선 여권분열을 노리고 있다는 시각이 만만찮다. 노재봉발언 파문에서 보여주듯이 여권은 이념상 동화할수 없는 세력들이 혼재되어 있다. 민자당내 민정계의 상당수는 12.12사건으로 새로 형성된 5.6공인사들이기 때문에 12.12사건공세는 절묘한 무기인 셈이다. 양전직대통령을 기소할 경우 여권의 혼란은 자명하다. 여기서 김영삼대통령의 고민이 있다. 이 허를 찌르는 약점을 민주당이 {쾌재를 부르며} 치고 나선것이다.
다음으로는 최근 국정난조를 비집고 목소리를 다시 내기 시작한 구여권세력들의 발호를 차단하겠다는 생각도 있다는게 정가의 분석이다. 최근 구여권의신당설에 쐐기를 박자는 속셈도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하는신당은 무주공산에 입성하려는 이대표에게는 부담이 아닐수 없다. 이 기회에이들세력들의 정치적 명분에 일격을 가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또 WTO비준동의안처리, 추곡수매, 예산안처리, 국가보안법개폐등 남아있는메가톤급국회현안에 대한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과 내년 지자제선거에서 선점을 하려는 등 다목적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정가에서 이와별개로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이기택대표가 강성투쟁의 선봉에 서있다는 점에서 그의 유약한 이미지개선과 당내입지를 강화하려는 쪽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얼마전에도 내각총사퇴주장을주도했다. 이번기회에 DJ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는것이다.
다음으로는 이대표가 김대통령의 개혁작업을 가속화시키는 지원군의 역할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은 태생적한계때문에 김대통령의 개혁이 실종되고있다는 판단도 갖고 있다. 그래서 구여권세력들에 타격을 가함으로써 김대통령의 개혁의 운신의 폭을 강화시켜주겠다는 측면도 있다는게 이대표핵심측근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