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 백인보다 저내 가난.범죄 필연적 주장

입력 1994-11-02 00:00:00

백인을 {자연이 만든 최고 걸작}으로 추켜세우고 비백인을 {진흙인종}으로깔아 뭉개는 미국 인종주의자들은 으레 백인이 멸종위기에 있다고 엄살을 떤다. 그들은 미국이 앓는 모든 사회적 병리가 저질 유색인종 때문에 생긴 것이며 쏟아져 들어오는 이민으로 병세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몰아세운다.그리고 백인이 살아남기 위해 인종전쟁은 불가피하다고 악을 쓴다.인종간의 갈등이 70년대보다 더 심화되고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늘어나는가운데 요즘 {종(종)의 곡선:미국사회내 지식과 계급의 구조}라는 책이 나와시끄럽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 교수 리처드 허스타인과 워싱턴에 있는 한 보수계 민간연구소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스의 연구원 찰스 부레이가 같이 쓴 이책은 초판 20만권이 나오자마자 매진되었다.내용은 인간의 지능지수는 타고 날때 이미 정해진 것으로 일반적으로 흑인은백인보다 지능지수가 떨어져 아무래도 가난과 범죄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비관론을 펼치고 있다. 지능지수가 낮을 수록 인식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능이 낮은 흑인은 향학열도 부족하고 일에 대한 의욕도 별로 없을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모자라 항상 뒤처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정부가 아무리 이들을 도와서 지위향상을 꾀한다 하더라도 결과는 뻔하다고 정부의 사회복지정책의 과감한 수정을 건의하고 있다.더더욱 우리의 주목을 끈 것은 미국의 총체적 지능지수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를 지능지수가 낮은 애많이 낳는 사람들과 특히 저지능 이민자들 탓으로 돌리고 있는 점이다. 비록 이 책에서는 평균적으로 동양인이 백인보다 약간 높은 지능지수를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말이다.

대부분 언론들이 {반동적 인종주의자의 독소에 가득찬 허무맹랑한 소리}로이 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저자중 한 사람인 무레이는 [고질적인 미국병을고치기 위해 누군가 바른 말을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항변한다. 사회복지문제로 클린턴을 치고 나온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 맞춰 내놓은 이른바 {미국의새 계약}이라는 선거공약 내용 일부와 비슷하다는 말도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선거쟁점의 하나가 되어 있는 이민 타박과도 상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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