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리포트...자녀방

입력 1994-10-31 00: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이가 어릴때는 자녀방 꾸미기에 엄마들은 많은 신경을 쓴다. 가구 하나를고르더라도 아이들의 정서를 생각해 세련되고 예쁜 가구를 들이게 되고, 커튼이나 벽지 하나에도 신경을 쓰게된다. 여기에다 동화나 역사책등 골고루 갖추어준다.이것도 모자라 주말이면 아이들과 손을 잡고 어린이 연극 공연장을 찾는다.그러나 중학교만 가면 아이들의 방은 어떤가.정신적으로 방황하고 반항하는 시점인 사춘기에 부모들은 아이들 방 환경에 오히려 소홀해진다.이때쯤이면 정서에 도움이 되는 책은 방에서 아예 없애버리고 그대신 참고서적과 각종어학테이프로 채워준다. 청소년 연극은 있는지 없는지 관심조차 없다.부모들의 모든 관심은 오로지 공부에만 쏠리게된다. 문학을 꿈꾸는 학생이아니면 책상에서 시집 한권을 찾아보기가 제대로 어렵다. 아이들방 풍경이사설 독서실과 다름 없어진다.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그렇게 신경쓰던 책읽기등은 내팽개치고 오로지 명문대학 입학만이 최고의 가치로 바뀐다.

내당동에 사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 정서를 위해 가끔은 음악회를 찾거나 주위 환경도 신경써야 하는걸 알지만 일단 시험성적에 반영되지 않는것은 다음문제로 돌리게된다고 말한다.

올바른 사고나 태도등을 형성하는 것은 대입후 그다음 해야할일로 돌릴 수밖에 없어진다는 이야기다.여기에 덧붙여 당신도 아이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가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지역사회교육대구협의회 김귀연간사는 부모는 자녀의 탄생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되는것이지만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생활에서 성장할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교육이 절실하다고한다.

이번 가을 무조건 아이들에게 공부만 내칠것이 아니라 인기가수의 손놀림하나에도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의 마음을 한번 헤아려보면 어떨까.그리고 아이들 방도 새로운 눈으로 다시 한번보자.사방에는 공부로 숨이 막힐것 같지는 않은가를 살펴보자.

1이제라도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예쁜 글귀나 아름다운 내용의 이야기를 담은글을 자필로 적어 액자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이것도 어려우면 아름다운 사진이나 그림을 하나쯤 붙여두자. 규격화된 사고에서 이가을벗어나 아이들 방을 다시한번 봐줄것을 권하고싶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