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현실 외면한 {잎담배 수매}

입력 1994-10-28 08:00:00

매년 되풀이되는 잎담배수매거부 파동은 어느때 가서야 자취를 감출 것인가.올해 잎담배수매 전국동시 개시일이던 지난 5일.예상대로 2년연속 수매가 동결에 불만을 품은 경작농가의 수매거부로 첫수매는 완전 불발.

이후 관계기관의 대책회의와 경작농가들과의 수매가 소폭인상을 전제로 한의견조정으로 지난 토요일부터 수매가 재개되긴 했으나 이번에는 등급불만으로 경작농의 참여가 극히 저조해 하시라도 중단될 분위기다.한국담배인삼공사와 경작농의 사전계약에 따라 이루어지는 잎담배 수매가 해마다 수매거부파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우선 이치적으로도 납득이 안되는 일이다.

올해 잎담배수매 가격에 관한 계약내용은 지난해수준동결(단 천재지변 재해발생시 5%내외 인상)이 요지다.

그런데 천정부지로 뛰어버린 시중물가와 여타 농산물가격과의 대비로 수매가동결은 경작농 입장에서는 {안될말}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올해 극심한 가뭄피해가 있었으나 수매개시일까지도 피해보상차원의인상방침은 거론조차 되지않았으니 계약서만 믿고 있을수 없었던것.물론 전자의 조항은 경작농측에서 일방적으로 파기한것이 되었지만 그것이농민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모든 여건으로 보아 현실성이 전혀 없는 계약이 되었음에도 대책없이 계약서만 쥐고 수매날을 기다리던 관계기관의 잘못이 더크다.

이는 해마다 거듭됐던 수매거부파동 내막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수매때만 되면 가격 혹은 등급관계로 반드시 문제가 생겨 수매거부파동이 일고 뒷북치기로 관계기관은 경작농을 위한 희생임을 애써 강조하며 적당히 경작농의 요구를 들어주는 관행에서도 알수있다.

추곡수매 다음가는 대규모 수매사업, 수익으로 치자면 담배전매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이같은 중요사업의 대농민 핵심정책이 고무줄 늘였다 줄였다 하는 식이 되어서는 안될말이다. 잎담배수매가 결정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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