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언론의 사건보도에는 몇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우선 대형사건이 터지면 국내외의 많은 사건은 제쳐두고 문제의사건만으로 귀중한 뉴스지면을 도배질 하는 경향이 있다.성수대교 참사 보도만 보더라도 1면에서 8면까지 뉴스지면 가운데 S신문은62.5%H신문은 81.5%, C신문은 87.5%나 차지했던 것이다.
**무책임 보도 일관**
물론 사건자체가 너무 중대하니까 그렇게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이해가간다. 그러나 언론의 사건을 보도하는데 있어서 보다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사건의 결과에 대한 보도보다는 그같은 사건이 왜 일어났으며, 그같은 사건이일어나지 않기 위한 어떠한 제도적 개선책을 제시하는데 있는 것이다.우리 언론이 사건보도와 관련하여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는 사건 발생후,주위의 분위기에 영합하여 같이 흥분하고, 북치며 장구치는 무책임한 리액터형 보도가 아니라 예기치않은 시기에 예기치않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항상사회와 환경을 감시하고 리드하는 액터형 보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우리 언론은 사건의 예방과 방지를 위한 액터형 보도보다는 사건을 쫓아다니며 그같은 사건의 보도가 일반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생각없이 무책임하고, 흥미위주의 리액터형 보도에만 치중하기 때문에 일반독자들에게 절망감과 공포심만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일례로 성수대교 참사 후 그러지 않아도 가뜩이나 시민들에게 한강의 다리뿐 아니라 전국의 다리가 위험하다느니, 다리 뿐 아니라 고가차도, 터널, 건물 등 모두가 위험하다고 확대보도를 하여 시민을 한층 더 불안하게 만드는경우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사건에 대한 보도를 할때는 그같은 보도가 일반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고려하여 신중하고 책임있는 보도를 할 필요가 있다.**{신중한 자세} 견지해야**
그러므로 뉴욕타임스 같은 세계적 신문은 사건보도에 신중을 기하며, 살인사건이나 강도사건 같은것은 그 사건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같은 사건을 보도할경우 독자들에게 혐오감과 무력감만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보도를 자제하는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존파 살인사건이 선진국에서 일어났으면 선정성과 말초적관심만을 자극하는 대중지의 보도거리는 되겠지만 고급지의 관심사는 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만일 고급지에서 이 기사를 실었다면 결과와 흥미위주로 모든지면을 채우는 도배식기사가 아니라 심층분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1, 2개 정도의 기사에 그쳤을 것이다.우리 언론의 사건보도는 원인보다 결과에 치중하는데 이같은 보도태도는 지양되어야 할것이다. 사건에 대한 원인규명이 없이 결과만 보도한다면 사건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음은 물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사건이반복해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언론의 사명은 사건에 대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함으로써 같은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여론을 리드하고,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있다.**원인규명에 초점을**
뛰어난 언론은 사건자체에 대한 보도보다는 사건이 일어난 원인이나 배경등을 깊이있게 보도하고 나아가 앞으로의 전망과 해결책을 내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언론은 사건이 터졌다하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감정적이고 감각적인 과장보도를 하다가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금방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사건이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후속기사를 통해 사건후의 사태와 해결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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