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대전 전국체전에 참석차 자리를 비운 26일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뒷산에 있는 작은 석불의 근황을 확인하는 기이한 산행에 초대를 받았다.화제의 석불은 관저 옆을 돌아오르는 산책길 한편에 자리잡은 석조여내상.서울시 무형문화재 24호로 지정된 높이 1.1m 가량의 석불은 원래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져 경주의 남산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일제때 인왕산으로 옮겨졌으며, 89년 노태우전대통령이 당초 위치에서 산쪽으로 1백여m쯤 올라간 현위치로 옮긴 것.
이날 산행의 목적은 김대통령 취임후 불상이 옮겨지거나 훼손되지 않았음을기자들을 통해 확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최근 지존파 연쇄살인, 성수대교 붕괴, 충주호 유람선화재등 대형참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기독교 신자인 김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있는 돌부처를 치워버렸기 때문에 흉사가 잦다]는 악성유언비어의 진원이 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 새정부 출범 직후에도 나돈 적이 있는 이같은 엉뚱한 소문은 최근에해외에까지 파급, 26일자 호주의 파이넨셜 리뷰지가 [김대통령이 지난해 2월취임직후 이 불상을 치웠다가, 성수대교와 충주 유람선 사고가 부처님이 노한 때문으로 믿고 불상을 제자리로 돌려 놓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의 허무맹랑한 기사를 싣기까지 했다.
결국 이날의 해프닝은 높이 3m, 가로 세로3m 가량의 단청 보호각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문제의 돌부처를 기자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함으로써 끝났는데,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통령 취임후 이 석불이 자리를 옮기거나 훼손된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새정부 들어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종교와 관련된유언비어가 나돌아 국정운영에 큰 장애를 유발하고 있다]고 곤혹스런 표정을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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