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격 40주기념 일서 토론회

입력 1994-10-24 08:00:00

헤이안(평안)시대까지 고급관리나 신사(신사), 사찰 등의 독점물이었던 수입도자기가 민간수요 증가에 따라 11세기부터 대량 유통됐으며,슈쥬도예는 이같은 일본의 중세적 환경속에서 태동, 12세기에 본격적으로 자리잡아 오늘까지이어지는 일본의 전통적인 도자기이다. 권교수는 유약을 바르지 않고 고온에서 구운 경질도예인 슈쥬도예는 특히 신라토기의 분신과도 같은 일본 고분시대의 슈에기(수혜기)에 뿌리를 두고 있어 신라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슈쥬도예의 사이호(사이호) 경우 고구려의 판교형사이호(판교형사이호)와 닮아 신라뿐아니라 고구려, 백제 등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권교수는 슈쥬도예의 특징인 유약을 입히지 않고 고온에서 구운 점과 소박한스타일이 신라토기의 특성과 맥이 닿아있음을 말해준다고 강조하고 슈쥬도예에 영향을 준 신라토기의 특성에 대해 소개했다. 경주.대구.양산 등 낙동강동쪽에서 출토된 신라군토기와 성주.고령.함안.창녕.부산 등지의 가야군토기로 나누어지는 신라토기는 승석문.경질회청색토기.회색연질토기 등 {김해토기}에 근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토기의 후기인 BC 250-350년경을 출발점으로 잡는 신라토기는 350-450년의 전기, 450-550년의 중기, 550-600년 또는 610년까지의 후기 등 짧은 기간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 권교수는 신라군토기와 가야군토기는 고배(고배), 장경호(장경호), 감대 등에 특징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꼽았다. 즉 고배의 경우 신라군토기가 뚜껑이 있는 것이 많고 배가 주발형에 대족(대족)은 원추형이고 사각형 투공이 상하 셋씩 지그재그로나 있는데 비해 가야군토기는 배부분이 납작한 접시모양에 대족은 위에서 수직형으로 내려오다 아래쪽에서 곡선을 이루며 넓어지고 투공은 사각, 또는 삼각의 병렬형상인 점 등 여러가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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