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3세계원조 {옥스팸} 국내 구호

입력 1994-10-20 00:00:00

제3세계 빈곤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영국의 유명자선단체 옥스팸(OXFAM)에서국내 빈부격차를 줄이고자 구호사업에 나서 새삼 부자와 가난한 이들의 격차를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이로써 영국도제3세계 대열에 합류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옥스팸은 1942년 2차 세계대전중 독일군의 봉쇄로 식량을 구할 수 없었던 그리스 국민을 돕기 위해 옥스퍼드시(시)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시민단체이다. 한해 모금액이 1천억원에 달하는 거대한 자선기관으로 전세계에 걸친 활동망을 가진 국제원조기관인 것이다.이런 옥스팸에서 영국내의 급증하는 빈부격차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로 여겨 최근 국내 빈민구호사업을 전개하기로 결정하자 국민들이 충격에 싸여있다. 사실상 그동안 영국내 문제는 제쳐두고 주로 제3세계 빈곤퇴치에 주된 활동을 벌여온 것은 영국인들의 전통적인 {대영제국병}이 아닌가하는 자성의 소리도 있어온 터이다. 옥스팸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정부내부에서조차 찬반양론이 갈라지고 있다. 옥스팸의 의도를 진지하게 경청해야 한다는 측과1979년 현 보수당집권개시때보다 영국사람들이 현재 더 잘 산다는 반대론자들도 있다. 노동당의 새도우내각 데이비드 블랑켓 보사부장관은 옥스팸에서1990년대사업으로 영국내 빈민구제사업을 천명한것 자체가 {의미심장한 일}이라며 그 중요성을 짚고 있다. 옥스팸측은 자칫 정치적 반향이 크게 일어날 것을 고려해 상당한 심사숙고를 거친후 이번 발표를 하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는데 전칠레지부대표였던 오드리 브론스타인과 데이비드 브라이어 집행위원장의 지휘하에 국내외 2천5백여명의 직원과 3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및 다른 자선단체들의 의견을 두루 수렴한 것이라고 한다. 이미 국내 구호사업으로 상당한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진 옥스팸은 놀이방운영, 버스무료운행, 야간숙소 제공및 노숙자를 위한 담요제공을 해오고 있다. 옥스팸은 이러한 국내활동으로 인해 해외원조사업이 지장받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의해외활동경험으로 보다 효과적인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현재 영국내 수만개 자선단체중 최고5개 자선단체에 속하는 옥스팸의 국내구호사업의 시작으로 어쨌든 콧대높은 영국인들도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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