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기초튼튼, 인간튼튼

입력 1994-10-19 00:00:00

연극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다.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특히 배우에게 있어서는 철칙이다.왜냐하면 배우에게 있어 몸은 악기와 같기 때문이고 공연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천재지변이 아니고서는 공연때 빠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배우가 공연시간에 나오지 못하면 막이 오를 수가 없다. 따라서 배우는 캐스팅되는 순간부터 공인으로서의 의무가 부여된다.

TV탤런트나 영화배우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연극배우는 정말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한시간반 내지 두시간동안 무대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은, 그것도 한달 또는 두달씩 연기한다는 것은 보통 체력으로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물론대충 연기를 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겠으나 관객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프로정신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해야 한다고 할때, 즉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의 캐릭터(성격)를 두시간 동안 유지하려면 강한 체력-힘과 정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연극배우들이 강한 기초체력의 연마는 뒷전에 두고 당면한 연기를 잘 하려고 하니까 결국 무대에서 어설픈 몸짓만 되풀이 되고 관객들에게안스러움만을 주게되므로 연극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바가 상실되는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기초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말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문화, 예술, 경제및 스포츠, 과학등 모든 분야의 기초가 튼튼하지 않고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본인은 생각한다.특히 문화, 예술은 인간 사고및 행동에 있어 기초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의 근본인 정신이 올바르게 갖춰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문화, 예술에 정부차원이든 민간차원이든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하고 국민들이 문화와 예술에 다양한 접촉이 이루어 지게끔 사회제도및 교육제도가 개선되어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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