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설득.후속대책마련 분주

입력 1994-10-18 00:00:00

미국과 북한간 제네바핵회담이 18일 최종타결에 이르자 정부는 합의내용에대한 대국민설득에 나서는 한편 남북대화 재개방안등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정부는 이날 오전 한승주외무장관의 기자회견과 장기호외무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비록 우리정부의 입장이 1백%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북한핵문제 해결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평가, 제네바회담 합의내용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재확인했다.

특히 제네바회담의 최대쟁점이었던 남북대화문제와 관련,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 이행과 남북대화 재개를 합의서에 명시함으로써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 판단을 내렸다.

0...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4층통일원 회의실에서 17개부처 각료급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관계 장관회의를열어 제네바회담 합의내용을 보고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한장관으로부터 제네바회담 최종합의 내용을, 이병대국방장관으로부터 올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결과를 보고받은뒤 제네바회담 합의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정부는 이어 이번 투자조사를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는등 기초적인차원의 남북경협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북한과 미국이아직 최종합의서에 대한 본국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점을 감안, 이 부분에관한 입장정리는 오는 21일까지 유보.

통일원측은 이번 합의서에 남북대화 부분이 명시된 점을 거론하면서 제네바회담이 남북관계 진전은 물론 한반도 전체의 탈냉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

한 관계자는 [북한이 마지막 순간까지 합의서에 남북대화 부분을 명시할 수없다는 입장을 고집했으나 끝내 우리측 입장을 수용했다]면서 [이번 합의서는 과거의 미.북간 합의서와 달리 남북대화 재개를 명시한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

이 관계자는 그러나 남북대화 재개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워싱턴과평양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연계돼 있다]고만 언급.

통일원측은 이번 회담결과를 [만족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민들이 합의내용을 어떻게 평가할 지에 대해 다소 걱정하는 분위기.

0...미국과 북한간 제네바 핵협상이 최종 타결되자 한승주외무장관은 18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대한 정부의 공식 수용 입장을 설명.한장관은 이날 북.미간 기본합의문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북한 핵문제의 근원적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유지를 위한 중요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

그러나 특별사찰 시기가 당초 한미합의였던 {경수로 착공} 시점에서 {경수로관련 핵심부품의 인도전}으로 1-3년 늦춰진 부분에 이르러서는 다소 미흡했던 점을 시인하고 전체적 타결의미를 이해해달라고 주문.

특히 김삼훈핵대사와 최동진1차관보등 핵심 당국자들은 다소 들뜬 표정으로최종 타결 내용을 정리하며 오전중으로 한장관이 발표할 담화문 내용을 숙의.김대사는 막판진통끝에 타결된 데 대해 [지난 1년여동안 정말 힘들고 지루한시간을 보냈다]며 [마치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라고 고위 실무담당자로서 감회를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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