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입시생을 둔 부모들은 노랗게 물든 가로수를보면 입시생과 마찬가지로 초조하고 불안하다.학교공부만 열심히 해서 제대로 대학에 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많아 과외지도를 받는 학생도 적지않다.
언뜻 생각하면 아주 특별한 계층만이 한달에 수십만원 하는 과외를 아이들에게 시키는줄 알지만 무리해서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봐야 할 것이다.과외비를 벌기 위해 어떤 어머니는 종합병원에서 간병인을 하기도 하고 어떤어머니는 부업을 찾는 경우도 많다.
고액과외의 경우 한과목에 웬만한 월급쟁이 한달 월급보다 더 많은 경우도있고 그룹제로 할 경우 유명한 선생의 특별지도를 받으려면 그룹당 수백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것도 대구니까 싼것이라고 한다.
범어동의 T씨는 아이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과외를 받느라 집을 팔아 전세로옮기기도 했다. 그 학부모의 이야기는 나중에 집을 물려주느니 아이가 스스로 길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대학은 나와야 여러가지 여건이 주어지는 현실에서 이러한 사회만 원망하고,이상적인 교육만을 내세워 내아이만 뒤처지게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이 부모들의 항변이다.
[형편에는 조금 벅차지만 고3아이가 원해서 월 50만원의 과외를 시키고 있다]는 한 어머니는 당장은 부담스럽지만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면 돈 몇백만원은결코 큰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물론 부모 잘 만나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혼자힘으로 학교공부만 충실하게 하는 학생들에게 과외는 위화감을 충분히 줄 수 있을것이다.
T고등학교의 한 선생님은 [과외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진한 과목이나 그 단원에 한해서 받는 것으로 학생이 원할 경우에 효과가 높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과외현실은 어떤가. 다른 아이보다 우리아이가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름대로 철학을 갖고 아이에게 과외를 시키지 않고 있다는 상인동의 한 어머니는 [다른 아이들이 다 하는 상황에서 과외를 안하는 내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면 과외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시키고 싶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중학교의 경우도 한반에 3분의2는 학원이나 과외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계속 남들보다 앞서기만을 강요하는 어른들의 욕심때문에 과외는 국민학교 아니유치원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공부하기보다는 부모에게 떠밀려가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었을경우 그들의 성취감은 어느만큼이겠는가. 무조건 과외를 시키기에 앞서 대학에는 왜 들어가야 하는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아이에게 먼저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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