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지방선거 준비 착수

입력 1994-10-17 00:00:00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석수)는 15일 오전 소집한 시.도선관위 사무국장 회의를 계기로 그동안 운영해오던 95년 지방자치선거 관리준비 기획단을 관리준비단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지자제선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선관위는 이날 기획단에서 기초자료 조사등을 통해 마련한 선거관리준비계획을 지방선거 관리 실무총책격인 사무국장들에게 시달했다.선관위는 이 계획에서 특히 불법.타락선거 감시.단속을 위해 선관위 직원 가족을 활용함은 물론 아파트 경비원, 개인택시기사, 이.미용원, 외판원등과 수시연락망을 만들도록 촉구했다.이는 3대 1의 경쟁률만 예상하더라도 1만5천명의 후보자가 뛰게 되는 내년지방선거를 관리하는 데 턱없이 모자라는 선관위 인력으로 인해 선관위가 바짝 긴장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

선관위는 실제로 지난 8.2 보궐선거에 대한 평가에서 공명선거 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으나 이는 일부 지역에 한정된 보궐선거로서,선관위 행정력의 집중적인 투입, 새선거법 시행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관심증대등이 크게 작용한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선관위는 95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는 업무량 폭주에 따른 인력, 장비, 시설의 확보, 전국적인 선거분위기 형성등 선거관리 여건이 다르므로 이번 보궐선거에서와 같은 바람직한 선거양상만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전선거운동의 지속적인 예방및 단속, 새선거법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언론.시민단체와 연계한 유권자 의식향상등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선관위의 선거관리준비 계획은 크게 *준법선거 풍토 확립 *선거관리 *올바른선거문화 정착등 3분야로 나뉘어 추진될 예정이다.

우선 준법선거 풍토 확립은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엄중한 감시.단속 활동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선관위 관계자들이 말했다.

선관위는 이를위해 *기부행위제한기간 발효 열흘전인 12월18일까지를 1단계로 설정, 각급 선관위 전직원을 통해 선거법 위반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예방.지도차원의 감시활동을 펴고 *2단계로 선거 한달전인 95년 5월말까지투표구위원 10만명과 자원봉사자를 동원, 위법행위에 대한 본격 단속에 나서며 *마지막으로 선거일까지 위원회 단위나 권역 단위로 특별기동단속반을 편성, 운영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또 각급 위원회별로 12월부터 위원회사무실은 물론 위원 집이나 개인사무실등에 선거법위반사례신고센터 표지를 붙여 지역주민에 의한 감시체제를구축하고 개인택시기사, 아파트경비원, 외판사원등과 선관위 관계자들간의수시연락망도 만들 방침이다.

연말연시, 설날 전후, 선거일전 3일간등 {취약기간}에 대한 특별감시.단속활동은 어느 선거때나 당연히 이뤄진다.

선거관리 측면에서 선관위는 95년 5월까지 각급 선관위별로 선거관리준비단을 운영하고 그 후부터 선거관리단으로 전환하되 15개 시.도를 4개 권역으로나눠 중앙위원회의 국장이 분담&지도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또 제2차 행정구역개편에 맞춰 95년1월까지 선거인수가 5백명 미만인 투표구는 통.폐합하고 2천5백명 이상인 투표구는 분구하는 등 투표구를조정하고 그에 따라 투표구 위원도 결격자를 해촉하거나 결원을 보충하는 등투표구위원 정비작업도 병행한다.

투표구 위원은 특히 활동성을 감안, 30-40대의 자유업에 공명선거 추진의지가 확실한 청.장년과 종교계 인사및 여성지도자등을 위주로 위촉하고 입후보예정자의 친.인척등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선관위는 시민.사회단체를 방문하거나 지역신문&방송, 반상회등을 통해 투표구위원을 적극적으로 공개모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선관위가 부족한 인력의 보충원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는 자원봉사요원의 경우 구.시.군별로 30명 확보를 목표로 95년1월부터 모집에 들어가 3월까지 선발과 교육을 마친 뒤 4월부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자원봉사요원의 모집에서도 면접을 통해 정단원이나 특정정당에 편향적인 단체소속원, 입후보예정자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등은 철저히 배제하고 대신 유명연예인이나 대학생과 주부의 지원을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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