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문학상 오에 겐자부로

입력 1994-10-14 00:00:00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오에 겐자부로(대강건삼낭.59)씨는 [일본전후소설의 새로운 시야를 열어 현대인간의 양상을 충격적으로 묘사했다]는 스웨덴한림원의 평가처럼, 전후(전후)문학의 기수로 알려져 있으며, 현대인의 {혼의 구제}를 모색해 그려내는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한 일본의 대표적 작가다.그는 초기 정치성을 테마로한 작품을 다수 펴내 안팎의 화제를 불렀으며,{핵전쟁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안보.핵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해온 현실파로 해외에서도 유러파리아문학상을 수상하는등 지명도가 높아 매년 노벨상후보로 거론돼 왔다.그는 35년 시코쿠(사국)의 에히메(애완) 현에서 종이원료인 닥나무 도매상의7남매중 3남으로 태어났다. 유년기를 보낸 산골에서의 체험, 그리고 9세때아버지를 여의고 태평양전쟁개시와 함께 국민학교에 들어가 군국주의 교육을받은 뒤, 패전후 돌변한 신교육제의 민주주의 교육에 접한 어린시설 이미지등이 {오에문학}의 원점이라고 일 문학계는 풀이한다.

동경대 불문화 재학중 학보에 게재한 소설 {기묘한 사사(일)}가 상을 받으면서 평론가의 주목을 받아 문단에 데뷔, 학생작가로 등장했다. 이듬해 펴낸{사육}이 개천문학상을 받아 새로운 전후세대 문학운동의 기수로 각광을 받기시작, 화제작을 잇따라 발표했다. 당시 아사누마(천소) 사회당위원장의 자살사건을 소재로한 문제작 {세븐틴}을 펴내는 등, 현실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다수의 작품에 우익이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60년 영화감독의 딸과 결혼해 얻은 첫 아들이 뇌장애로 고생, 아들을 통해겪은 고뇌와 체험이 투영된 {개인적 체험}을 발표해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그의 문학세계가 큰 전기를 맞는다. 73년에는 현대 종말론적 세계를 묵시록적취향으로 그린 {홍수는 우리 혼에 이른다}를 발표, 야간문학상을 받고, 장편{동시대게임} (79년), 단편 {새 사람이여 눈을 떠라}(83)등 문제작을 통해우주와 공존하는 인류재생의 꿈을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히로시마 노트}와 {오키나와 노트}등 전쟁과 핵을 다룬 작품들은 전후문학으로서 그의 사상을 그려낸 대표적 작품들로 인식되고 있다.작년부터는 스스로 마무리적 소설이라고 밝히는 장편3부작 {타오르는 푸른나무}를 집필중이다. 1.2부를 이미 발표했으며, 내년에 3부를 펴낼 이 장편은신이 없는 땅에서 구세주의 운명에 의지한 인간의 혼을 구제하는 문제를 모색하는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일본인 가운데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는 지난 68년의 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에이어 두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1913년 인도의 고르와 함께 세번째이다. 타분야를 포함한 일본인의 노벨상수상은 총8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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