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가 종반전에 접어들어 각국의 메달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히로시마시민들의 열기는 시들하기 그지없다.경기장주변의 시민들은 경기에 시큰둥한 표정이고, 경기장에는 현지인들보다는 외국응원단이나 교민들로 자리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거리를 치장하고 있는 대회엠블렘 깃발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다.대회조직위가 발표하는 각 경기장의 관중숫자를 살펴보면 현지인들의 무관심을 잘 보여 주고 있다.
6일 41개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숫자는 2만5천882명, 경기장당 평균관중수는631.3명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자국응원단, 현지교포, 자매결연학생등을 제외한다면 히로시마시민이나 일본인들의 입장은 거의 없는 편이다.인기종목인 축구장에도 관중이 1천-2천명에 불과하고, 일본의 경기가 있는날에도 만원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같은 현상은 히로시마의 특수성, 선진국에서 대회가 개최된다는 점등 여러현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이번 대회가 지나치게 관주도로 준비됐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시민들의 참여공간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8년간의 준비기간동안 갈수록 관심이 줄어들었다는게 대회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대회조직위는 운영은 물론 경기보조요원까지 조직위관계자로 채워 시민들의자발적 참여를 사실상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이곳 시민들의 반정부적 태도도 이같은 무관심을 부채질했다. 히로시마시민들은 원자폭탄의 피해자인 만큼 반정부적 경향이 강해 관주도의 캠페인과 행사는 거부감을 가진다는 것이다.
또 선진국에서 흔히 볼수 있는 개인주의의 성향도 대회열기를 떨어뜨리는데한몫하고 있다.
재팬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프로야구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대단하지만, 이에비해 별 재미없는 아마추어경기에는 관심이 있을 턱이 없다는 분석이다.또 대회개막직전 일왕의 개막식참여여부를 놓고 벌인 논쟁, 대만 서립덕부총통의 방일거부등 여러 골치아픈 정치문제까지 겹쳐 대회흥미를 반감시킨 것도한 요인이다.
이 부분은 대회조직위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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