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핵회담을 둘러싸고 한미간에 불편한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표면적으로 김영삼대통령이 7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협상 자세가 지나치게 타협적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미국이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정부의 강경입장 표명이 협상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항의성 메시지를 전달해온 데서 비롯됐다.
정부는 김대통령의 회견내용이 외교의전상 다소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NYT보도내용이 김대통령의 진의를 과장한 측면이 있음을 설명하고,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의 원칙이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하는 선에서그쳤을 뿐 대북 강경발언을 자제했다.
그러나 최근 남북문제에 대해 언급한 김대통령의 발언과 11일 아침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관계장관 간담회 이후 정부의 움직임 등으로 미루어 김대통령의NYT회견 내용은 다분히 미국정부를 향해 {하고 싶던 말}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남북문제와 관련[남북경협에 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말하고 [제일중요한 핵문제가 해결돼야 그런 문제도 생각할 수 있다]고 핵문제 해결 이후에 남북경협이 가능함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또 11일 청와대에서 통일관계장관 간담회를 주재했고, 그 직후에한승주외무장관이 레이니 주한미국대사를 만나 정부의 불만을 공식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외교안보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대통령이 나서지 않아도 될 일에 대통령이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통일안보 관련부처에 대한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분위기는 11일 민자당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박범진대변인이 [북미제네바회담이 어딘가 한미간 합의선을 넘어서는 인상을 주고 있다] [미국이 외교적 성과를 위해 초조하게 회담을 진행시키고 있다]등의 발언을 한 것과도 맥이 통한다.
북한과 미국은 11일 오전 강석주-갈루치간 수석대표회담을 개최, 지난8월12일 발표한 합의성명의 테두리안에서 서로 상대방의 주요 요구사항을 어떤 시점에서 이행할 것인가를 집중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때그때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외교경로를 통해 우리측에 통보해왔으나, 우리측은 미국이 중간선거를 의식해 회담의 모양을 갖추는 선에서서둘러 매듭지으려는 움직임을 경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특히 *특별사찰 시기 *한국형 경수로 채택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과 남북대화 재개 시기등과 관련, 대북 양보성격의 타협안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반해 김대통령은 [남북간의 체제경쟁은 끝났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북한과의 협상에서 우리측이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시간은 우리편}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최근 한미간에 나타난 입장차이가 한미공조체제에 동요를 가져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파문을 최소화하면서 우리의 입장을관철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