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는 외국사이비종교 천국

입력 1994-10-07 12:52:00

러시아 연방내 외국 사이비종교가 판을 치고 있다.구소련붕괴이후 지난 수년래 물밀듯 쏟아져 들어온 각종 외국종교의 범람으로 모스크바는 이단, 사이비종교의 천국으로 화하고 있다.

최근 모스크바 트리뷴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사이비종교들중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중의 하나가 일본의 {아움 신디케}라는 교라고 한다. 본인이 예수라고 자처하는 쇼코 아사하라교주가 창시한 이 이단교는 매일 라디오를 통해 1시간씩 그들의 종교를 선전, 외국종교들중 가장 비싼 광고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 아움 신디케교는 지난 2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운동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가졌는데 이때 일본에서 교주도 특별참석했다.

이 종교는 모스크바 지하철마다 흰예복에 검은 긴 수염을 기른 교주의 사진을 붙여놓고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 종교연구가인 알렉산더 드보르킨 박사는 [이 일본교가 지난해 5천명신도에서 금년 3월까지 3만5천명으로 급성장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드보르킨 박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이단종교들이 자국에서는 오히려 맥을 못추고 있다]며 [처녀지나 다름없는러시아땅에서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능란한 수법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모스크바에 뿌리를 내리려는 서구이단종교중 하나로 문선명의 통일교를 꼽고 있다. 그는 통일교가 지난 90년에 러시아땅에 상륙해 그간 3천5백명의 학생들을 미 뉴욕, LA, 워싱턴등 그의 교회가 있는 곳을 관광겸 방문케했다고 밝히고 통일교에 대해 부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가 지적하는 또 하나의 이단교는 데이비드 버그가 교주인 패밀리교이다.이성관계를 누구하고나 할 수 있어야 멤버자격이 생긴다고 하여 근본적으로성의 자유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 소위 사이비로 분류되는 이단종교들은 금력을 배경으로 러시아땅에 뿌리를 박으려는 시도가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다.그리고 이단종교들은 대부분 러시아 내에 문화단체등으로 등록이 돼있어 러시아의 허술한 법망을 피하고 있다고 한 러시아 종교전문가는 지적하고 있다.그는 통일교의 경우 순수 교육적인 책들을 사용하고 있어 종교와는 별개의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모스크바에서는 정신건강의 현대과학이라는 정신요법의 일종을 소개하는 사설 모임이 소개돼 이 코스를 택하는 러시아인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종교의 일종이라고드보르킨 박사는 강조한다.

그간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정교회 부활과 함께 종교의 자유를 허용, 온갖외국종교의 상륙을 인정했지만 무질서한 가운데 날이 갈수록 기세를 더해가는사이비종교의 범람으로 조만간 어떤 법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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