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외무 유엔방문 결산

입력 1994-10-05 12:58:00

한승주외무장관은 3일(한국시간 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끝으로 사실상 유엔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다.한장관은 유엔에 머문 6일간 유엔총회 관련행사외에도 미.중.프랑스.인도.호주.캐나다.이스라엘.이란등 모두 31개국의 대통령, 부총리, 외무장관등과 만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였다.

특히 한장관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유엔안팎에서 한국의 96-97년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김철수상공장관의세계무역기구(WTO) 초대사무총장 출마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이번 유엔방문은 크게 4가지로 그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

한장관은 우선 유엔총회 연설과 미.중등 주요국은 물론 여타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만나 북한핵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협의하고 한국입장 지지 분위기를 확산시킨 것을 들수있다.

또 이번 회담으로 모두 9번이나 만난 전그침중국외교부장과의 회담도 중국의군사정전위 자국대표단 철수등 김일성사후 다소 어색했던 한.중관계를 정상화시키는 좋은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전부장은 이와 관련, 대표단 철수는 자국사정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양해를구하고 현 정전협정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 중국은 우리의 평화적 해결 노력에 이해를 표시하고 현재 북.미간 핵협상이 지속되도록 북한을 설득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특히 안보리진출 협조 요청에 대해 전부장이 "큰 문제가 아니다"며 긍정 검토를 약속한 대목도 하나의 작은 성과라 하겠다.

이밖에도 한장관은 프랑스 호주 캐나다는 물론 비동맹 국가들과도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했으며 부트로스-갈리 유엔사무총장과도유엔차원의 협조 약속을 얻어내기도 했다.

둘째는 안보리이사국 진출과 관련, 다수국의 지지를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다.그동안 우리에 대한 지지여부가 불투명했던 아시아.중동 지역의 비동맹국가들의 지지를 확보, 유리한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특히 안보리진출 협조 요청에 대해 전부장이 "큰 문제가 아니다"며 긍정 검토를 약속한 것은 매우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란은 적극적 검토를 약속했으며 멕시코, 칠레, 폴란드등 다수의 국가들이우리의 진출에 매우 협조적 자세를 취했다는 것. 이는 지난 91년 1백61번째로 유엔에 가입했는데도 한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는 것임은 물론이다.

셋째로 한장관은 안보리개편과 유엔평화유지활동(PKO)강화방안, 유엔 재정분담, 환경.인권등 이번 총회의 일반 현안에 대해 우리의 능동적 참여 입장을천명,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고 한장관 측근들은 주장했다.

그동안 한국은 교역규모 13위에 비해 사실 이같은 주요 사안에 대해 꽤 무관심했던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한장관은 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무기연장 지지 *PKO상비체제 창설을 위한 유엔의 노력에 동참 *빈곤 추방을 위한 사회개발 적극참여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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