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 3억원을 대학에 장학기금으로 내놓아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구미시 원평2동에 사는 강림련할머니(72).강씨 할머니는 4일 오전 창원대 자연대학 제2이학관에서 박남규총장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할머니가 창원대에 장학기금을 내놓기로 한 것은 남편 성인학씨가 지난 90년세상을 떠나면서 [집과 내가 남기는 3천만원을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유언한데다 묘소가 있는 창원군 진동면 공원묘지와 가까운 곳에서 유지를 받들고 싶었기 때문.
지난 40년 17세의 나이로 경북 선산군 고암면으로 시집간 강씨 할머니는 농사를 지으면서 짧은 행복을 맛보았으나 지난 70년 사과밭과 논을 처분해 구미시로 이사하면서 거친 세파를 만나기 시작했다.
구미시로 이사온지 1년만에 남편이 {딴살림}을 차린데다 하나뿐인 아들이지난 74년 낙동강에서 익사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강씨 할머니는 손자 손을 잡고 전국을 돌며 쌀이나 그릇등을 머리에 이고 행상을 시작했다.
시장통에 버려지는 배추쓰레기를 주워모아 김치를 담그는 일은 사치였고 손자와 함께 영양실조로 쓰러지기도 했다.
강씨 할머니는 이같은 험한 삶을 살면서도 악착같이 돈을 모아 몇년전 구미시내에 대지 47평의 단독주택을 장만했는가 하면 논 6천평도 살 수 있었다.생활이 어느 정도 나아지기 시작할 무렵 남편 성씨가 성하지 않는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성씨는 1년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남은 3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하라]고 유언했다.
강씨 할머니에게 이제 남은 것은 남편에 대한 애정이 {남을 도우며 살자}라고 변한 희생정신과 지금까지 살고 있는 집, 구미전문대학에 다니고 있는손자(22)뿐이다.
한편 창원대는 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부부 끝자를 딴 {학련장학재단}을설립하고 교내 도서관 옆에 공덕비도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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