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색깔논쟁 재연

입력 1994-09-29 12:07:00

민중당내 핵심간부 출신인 이우재씨와 정태윤씨의 지구당 조직책임명으로 지난 5월 민중당 노동위원장 출신인 김문수씨의 영입때 재기됐던 민자당내 노선과 이념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민자당의 안무혁, 곽정출의원은 28일 김종비대표를 찾아가 {이.정씨의 민자당 지구당 조직책 영입에 대한 당의 공식입장을 요구하는 촉구서}를 전달하고이들의 입당과정과 배경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두 의원의 반발은 당 지도부, 특히 민주계가 주도하고 있는 진보.혁신계 재야인사들의 영입에 대한 당내부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당내노선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다.

이들은 촉구서에서 의회민주주의와 자유시장체제를 부정해 왔고 대한민국 림정의 법통을 인정치 않는 사람들을 갑자기 영입하는데 대한 국민과 당원의 동의를 구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안의원은 [그들이 활동한 민중당은 간첩죄로 구속된 김낙중 이선실과 관련이있었던 당으로 계급투쟁을 통해 민중정권을 수립하려 했으며 현정부체제를부정했었다]며 이들의 {색깔문제}를 제기했다.

안의원은 이에 앞서 27일 곽의원을 만나 이씨가 지난 총선때 3명의 민중당후보를 출마시켜 선거자금을 지원했다는 자료를 공개하며 자금출처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의원은 [이씨가 개혁에 동참한다고만 했을 뿐 보수정당인 민자당의 정강정책을 수용할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며 스스로의 {사상전향}에 대한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인식과 생각을 이들 두사람만이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민자당의 고민이 있다.

안의원은 [노재봉의원도 공감하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했으며 실제로 상당수민정계의원들이 비슷한 인식을 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권 수뇌부는 이들의 행동을 내심 매우 불쾌하게 여기고 있으면서도 이 문제의 확산을 우려, 일단은 조용한 대응을 하고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결코 쉽게 덮어질 사안이 아닌만큼 앞으로의 파장과 여권의 대응이 주목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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