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사설-러 이즈베스티야

입력 1994-09-29 00:00:00

북한주석이 공식으로 선출되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모스크바는 단일후보 김정일을 지지하기 바쁘다. 옐친 대통령은 자신의 특사를 통해 고김일성 아들에게전한 구두성명에서 북한과의 유대관계를 보다 돈독히 하길 희망했다.옐친 특사 파노프 외무부차관은 [이번 북한 방문은 계획된 방문이 아니었다.이는 북한에서 새 지도자의 손에 정권이 넘어가고 있는 계기의 특수성과 맥을 같이 할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 북한에서는 우리시대의 김일성이라고 불리우는 김정일이 공화국 주석및 당서기장 직책에 임명될 대관식이 10월에 있을 것으로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외교관들에게 귀띔해준데 따르면 김정일은 이미 국가, 당, 군대등 국정운영을 전부 직접지도하고 있다고전한다.모스크바는 북한의 재래식 흑연원자로를 경수원자로로 교체하는데 참여할 의사를 표명했다. 파노프 외무차관의 말에 의하면 북한은 모스크바의 제의에 숙고할 것을 동의하면서도 최종확답은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의 회담결과와 결부시키고 있다 한다.

북한은 아직까지 먼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한가닥 줄을 잊지 않고 있다. 즉북한은 한때 소련과 체결했던 원자력발전소 건설협정이 형식상 실효를 잃지않고 있다고 인지한다.

이번 북한.러 회담에서 양국간은 정치적 대화의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통상경제협정을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오는 10월 양국정부간 경제및 과학기술 제1차 협의회를 갖기로 했다. 파노프는 국경지대의 교역, 여러형태의협동화, 그리고 나아가선 나진 경제특구 국제개설안의 러시아 참여등으로 양국경제가 소생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 최혜국 우대조건을 이용해 모스크바와의 통상에서 적지않은이득을 보고 있었다. 석유, 종합설비, 운수수단등이 주로 북한에 반출되었다.지금은 많은 북한기업이 통상액의 급감으로 인해 작업을 중지하고 마비상태에 있다.

평양이 러시아의 그간 한국 편향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옐친대통령이 한국전 비사발굴 자료가 되는 기밀서류를 한국에 넘겨준데 대해 상당한 분노를 표시했다.

평양회담에선 러시아와 한국간 군사기술협조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아마 북한은 그 문제를 들고나올 시간이 아직 안됐다고 간주하는 듯싶다.그러나 대신 한시간반동안 계속된 회담에서 북한은 러시아 언론인들의 주관적편견과 왜곡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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