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험난한 2위길 일본 거센 도전

입력 1994-09-26 08:00:00

이번 아시안게임의 초점은 뭐니뭐니해도 한국과 일본의 2위 경쟁이다.권토중래를 장담하는 일본과 2위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주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일본의 텃세는 한국에게는 강력한 태풍이나 다름없다.한국과 일본의 90년 북경대회 금메달차이(54대38)는 16개.

일본은 12개 전체급석권이 가능한 가라테를 추가한데다 금메달의 숫자를12개로 늘린 볼링종목을 석권, 65개내외의 금메달을 확보함과 동시에 한국을 추월한다는 계산이다.

북한의 불참, 구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중앙아시아5개국의 처녀출전이 한국의고전 요소.

북한이 일본을 견제함으로써 얻었던 한국의 반사이익은 별것 아니나 구소련5개공화국의 위협은 엄청나다.

이중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레슬링, 복싱, 카누, 조정, 사이클, 역도등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전통적인 한국의 강세종목은 전멸직전에 놓여있다.

이들의 출현으로 한국은 북경대회 금메달중 레슬링 3-4개, 복싱 2-3개, 카누2개, 사이클 2개, 역도 1-2개 등 10여개의 메달이 공중으로 날아간 셈이다.중국이 82년 뉴델리대회에서 일본의 아성이었던 육상, 수영 등 기본종목을싹쓸이하는 바람에 한국의 2위등장을 굳혀주었다.

구소련공화국의 출현은 일본의 2위탈환을 도와주는 최대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일본의 추격전에 극심한 고전이 예상됨에 따라 82년 뉴델리대회이후아시아에서 누려왔던 스포츠강국의 지위를 상실할 시점에 놓여있는 셈이다.@마라톤@

마라톤은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이 걸린 종목. 90년 북경대회에서 김원탁,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 아시아를 주름잡던 일본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새롭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황영조(코오롱, 2시간08분09초), 김재룡(한전, 2시간09분42초)의 2연패가 확실시된다.

93년 암스테르담국제마라톤 우승자 하야타 도시유키(2시간10분19초)와 스즈키 겐이치(2시간11분05초)등 일본의 견제가 만만찮다. 특히 상대적으로 현지출신선수에게 유리한 초반 9km내리막길코스가 한국선수들에겐 문제다.@축 구@

평가전 전적 4승2무. 공격력은 돋보이나 수비력이 아직 문제가 있는 것으로지적되는 한국축구. 92년 다이너스티컵, 지난해 월드컵지역예선에서 대일전패배의 상처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탓에 어느 종목보다 {비쇼베츠사단} 한국대표팀의 마음가짐이 대단하다.

우승을 놓고 다투는 것은 물론 한일간의 불꽃튀는 명예전쟁이 될 것 같다.일본스트라이커 미우라가 부상으로 뛸수 있을지 불확실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일본의 전력으로 보아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

@사 격@

한국의 종합2위가 이종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달박스. 한국은34개 금메달중 8-10개의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선전이 이목표치를 초과달성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금메달리스트 여갑순(한국체대)이 버티고 있는 여자공기소총개인전및 단체전과 김세호, 채근배, 김성수가 건재한 남자공기소총단체전도 확실한 금메달감이다. 또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소구경소총 개인전은 바르셀로나 금메달리스트 이은철(한국통신)이 금사냥에 나서고, 여자스포츠권총에선주부선수 부순희(한일은행)가 정상에 도전한다.

@핸드볼@

태권도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남녀전종목우승이 확실시된다.88, 92년 올림픽을 2연패한 세계최강 여자팀은 중국과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고 이번 대회까지 대회2연패가 무난하다. 공수의 핵 이호연(대구시청), 오성옥, 홍정호(이상 한국체대), 남은영(금강고려)등 주전, 후보가릴것 없이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남자팀은 올림픽금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아시아정상을 유지, 대회3연패는 쉽게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5월 세계선수권대회예선에서 적수 일본과 중국을 쉽게 제압, 아시아최강의 자리를 확인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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