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화가 이우환씨 에세이집 내

입력 1994-09-26 00:00:00

독특한 미니멀리즘의 세계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출신 재일화가이우환씨의 첫 에세이집 {시간의 여울}한국어판이 최근 출간돼 국내 미술계에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이씨의 근작 {조응(조응)}시리즈중의 한 작품이 표지에 실린 4x6판 크기,2백59쪽분량의 에세이집은 지난 90년 일본의 출판사 오자와 쇼덴(소택서점)이 발간한 동명의 일본어판을 재일 언론인 서인태씨가 번역, 도서출판 디자인하우스에서 출간했다.

36년 경남태생으로 서울대 미대 재학중이던 지난 56년 도일, 일본 현대미술특히 미니멀리즘의 대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이씨는 고향과 어린시절 등지나간 시간에 대한 추억들을 절절한 그리움으로 담아낸한편 40년가까운 일본살이의 단상(단상), 세계를 무대로한 작품활동중 느낀 인상기, 예술가로서의 고뇌 등을 주제로한 70편이 실려있다. 일상적 풍경을 비춰내는 모놀로그영화풍의 문장(아사히신문 서평), 진솔하고 밀도높은 내용의 단편들은 {미술수첩} {예술신조} {아사히신문}등을 통해 발표됐던 글들과 미발표작들을 묶은것으로 이중 {뱀} {아크로폴리스와 돌멩이}등 몇편은 현재 일본의 고등학교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이씨는 도일후 일본대 철학과를 졸업, 67년 도쿄 사토오화랑 작품전을 시작으로 국제적인 현대미술작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69년 일본의 미술출판사 예술평론 모집에서의 입상을 계기로 평론가로도 활동, 71년엔 첫 평론집{만남을 찾아서}를 출간했다. 현재 일본 다마 미술대학 교수이며 가마쿠라(겸창)시 니카이도오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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