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이 가까워서야 조국땅을 처음 밟은 재일교포 조총련계 김호성씨(67.일본장야현 상이나군 남기륜촌 구하 338)는 6.25때 죽은줄만 알았던 사촌형제를만나 조상의 묘를 찾았다. 그에게는 난생처음 맞는 감격스런 추석날이었다.추석날인 지난20일 경산시 정평동 240 현대아파트 104동 905호 김경수씨(56)집에는 전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죽은줄만 알았던 혈육을 만난 기쁨과 덕담으로 밤새 시간을 보냈다.경북 칠곡군 북삼면 율리가 고향인 김씨형제는 조부때까지 고향에서 살다 집안의 종손인 큰아버지(사망)가 일본에 건너가면서 호성씨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동생 경수씨는 6.25가 나자 부모님을 따라 경남 창녕으로 피난, 얼마만에아버지를 여의고 그곳에서 눌러살다 일본 큰집과는 소식이 끊겼다.그러나 호성씨는 고국의 사촌형제를 꼭 찾으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고향에 편지를 수십번 보냈으나 답장이 없던 차에 피난길에 가족들이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을 어렴풋하게 전해듣고부터 만남을 단념해왔다.
또 한국에선 경수씨대로 일본신문에 광고를 내고 거류민단을 통해 생사확인을 시도해봤으나 번번이 실패, 북송선을 탔다는 소문을 인편으로 전해듣고는통일될 날만 기다려왔던것.
그러나 동생 경수씨의 혈육을 찾겠다는 끈질긴 노력이 우연히 알려져 칠곡경찰서의 협조로 상봉이 이루어진 것인데 이들 형제들은 정성껏 차린 차례상으로 제사를 올리고 뒤늦은 만남의 정을 듬뿍 나누었다.
(경산.최봉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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