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이태현 32회 천하장사 등극

입력 1994-09-22 08:00:00

{잠룡} 이태현(20.청구)이 85분간의 사투끝에 팀 라이벌 백승일에게 계체승을 거두고 천하장사로 우뚝섰다.이태현은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제32회천하장사겸 제80회체급별장사씨름대회 최종일 천하장사 결승에서 동갑내기 팀 라이벌 백승일과 12판,85분간의 혈투끝에 계체에서 이겨 생애 처음으로 정상을 정복했다.이태현은 첫째, 둘째, 셋째판을 무승부로 이끈뒤 넷째판에서 백승일의 되치기에 걸려 1대0으로 밀렸으나 다섯째판에서 기습 배지기로 승부를 원점으로돌린뒤 이후 12째 판까지 무승부를 기록, 계체에서 132.85kg으로 135.95kg의백을 누르고 감격적인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이태현은 지난해 9월 민속씨름 입문이후 1년만에 천하장사에 오르면서 백승일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태현은 8강전에서 장효열(일양약품)을 2대0으로 간단히 제압한뒤 준결승에서 박광덕(럭키)을 맞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왼덧걸이와 밀어치기를 거푸 성공시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백승일은 8강전에서는 난적 진상훈(삼익)을, 4강전에서는 신봉민(현대)을 이긴 {역사} 이민우(삼익가구)를 가볍게 제압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결승전에서자신을 너무나 잘 아는 이태현을 만나 고전끝에 계체패했다.이날 천하장사 결승전은 10째판까지 무승부를 기록, 지난 92년 9월 김정필(조흥금고)이 천하장사에 오를 당시 기록했던 9판을 넘어서자 민속씨름협회는이례적으로 긴급 이사회를 소집, 12판까지 무승부를 이룰 경우 계체로 승자를 결정하기로 임시결의했다.

민속씨름대회 출범이후 계체로 천하장사가 결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3.4위전에서는 박광덕이 이민우를 2대0으로 누이고 3위를 차지했다.한편 전날 열린 한라장사 결승에선 김선창(청구)이 조재필(조흥금고)을 3대0으로 제압, 통산 5번째 정상에 올랐고, 19일 벌어진 백두급경기에선 김정필(조흥금고)이 신봉민(현대)을 3대1로 꺾고 재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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