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여자}에 살인교사 "잔혹"

입력 1994-09-22 00:00:00

**{지존파} 집단범행 수사 이모저모**엽기적 연쇄납치 살인사건의 범인 강동은씨 등은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뒤 노동판을 전전하거나 교도소 등을 들락거리며 {가진 자}에 대한 증오심을키워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

이들은 특히 경찰에서 [모방송국을 점거한 뒤 방송을 통해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살아 왔던 우리들의 한많은 인생을 국민들 앞에 털어놓은 뒤자결할 결심이었다]고 주장했다는 것.

강씨 등은 또 납치했던 이모씨(26.여)가 지난 15일 탈출한 뒤 경찰의 추적이있을 것임을 알면서도 계속 은신처에 남아 이미 자신들의 최후를 각오했으며 추석을 맞아 성묘를 다녀올 것도 궁리했으나 함께 최후를 맞기 위해 이를포기했다는 후문.

한편 사체에 {입을 댄} 것으로 알려진 김현양(22)은 경찰에서 [모든 범행의 주동자는 나일뿐 동료들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며 [빨리 죽어 이 사회에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고 진술.

O...구속된 김기환(26)을 중심으로 지난해 7월 일명 {지존파}라는 조직을 결성한 일당 6명은 금년 7월 지리산에서 함께 야영하면서 1주일간 물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소위 {지옥훈련}으로 정신무장을 하는 등 조직의 단결을 꾀하기도 했다고 수사관들이 전언.

O...검거당시 범인들은 서울 모백화점의 우수고객명단을 확보하고 있어 이들이 검거되지 않았을 경우 명단에 나와있던 부유층들을 상대로 또다른 범행을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수사관들이 추정하고 있어 범인들의 잔인한 범행과함께 섬칫함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서울 모백화점의 {우수고객 명단} 7장에는 각장마다 15-20명의 고객명단이 들어 있으며 몇몇 고객들의 이름 앞에는표시까지 해놓았다는 것.

O...경찰이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현장에서 압수한 물품 중에는 납치,살해 및 사체를 유기하는 일련의 범행을 위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어 수사관들이 혀를 내두르기도.

이들이 소지하고 있다 경찰에 압수된 장비중에는 망원렌즈가 부착된 사냥용공기총 1정, 전자봉, 전자충격기, 다이너마이트 21개와 뇌관 14개, 등산용지팡이로 위장된 대검 7개, 가스총 등 각종 폭력장비가 즐비하다는 것.다이너마이트의 경우 강원도 삼척의 모광산에 근무하고 있는 김현양의 친형으로부터 입수, 만일의 경우 자폭하기 위해 이들이 지니고 있었다고 진술, 이들의 치밀성과 대담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수사관들의 설명.또한 이들은 소사장을 살해할 때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사냥용 공기총으로수시로 사격연습을 했으며 항상 실탄을 장전한 상태로 지니고 다니며 범행에사용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등산용 지팡이를 위장한 무기는 70cm길이의 지팡이 안에 날길이 15cm의 날카로운 대검이 들어있는데 이 대검도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

경찰은 이밖에 피해자들의 입을 막고 결박할 때 사용한 청테이프와 노끈, 사체를 토막낼때 사용한 손도끼와 톱도 함께 압수했으며 이들도 무전기와 무선호출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어 최근 강력범들이 첨단 통신 장비로 무장, 범행을 저지르는 경향을 다시 한번 입증.

O...소윤오씨(42) 부부 등 납치.살해사건의 범인들은 자신들이 납치한 여자1명을 조직원으로 만들어 {살아있는 도구}로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현양(22) 등 범인들은 지난 8일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납치해 살해한 뒤 전북 장수군에서 교통사고를 위장해 버린 이종원씨(34)와함께 납치한 이씨의 애인 이모씨(26)를 자신의 애인 살해는 물론 소씨 부부의 살해에도 관여토록 했다는 것.

김 등 범인들은 이씨를 살해할 때 머리에 비닐을 덮어 씌운 뒤 목을 조르도록 했다가 말을 듣지 않자 강제로 이씨의 손을 끌어 애인 이씨의 목부분을 눌러 질식사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소씨 부부를 살해할 때에도 지하실에 범인 김과 강문섭(20) 등은 이씨와함께 지하 감금실에 들어가 소씨 부부등 모두 6명이 양주(패스포드) 2병과소주 2병을 마시고 소씨 부부가 술에 취해 떨어졌을때 범행을 저질렀다.김 등은 공기총의 총구를 소씨의 관자노리에 대고 이씨에게 격발을 하도록요구, 말을 듣지 않자 이씨의 손가락을 공기총 방아쇠울에 넣고 끌어당겨 격발토록해 살해했다.

범인들은 이씨의 경우 함께 숙식을 해왔고 일부 범행에도 관여하도록 해 완전히 자신들의 조직원이 됐다고 믿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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