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제사 수용하자

입력 1994-09-15 08:00:00

20일은 우리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명절때마다 전통제례인 제사모시기에 갈등을 느끼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제사를 신앙적이고 신학적인 정리를 통해 교회의 축제로서 긍정적으로 수용해가는 방법을모색해야 한다는 교계내에서의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박근원목사(한신대교수)는 월간 {기독교사상} 9월호 특집에서 [성서속에 나타난 우상숭배는 현재 우리의 제사의식처럼 사자에게 절하거나 젯상에 음식을차려놓고 절하는 것과는 맥락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오늘날 발전된 성서학의학문적 지식을 면밀히 검토, 조상제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해가 정당한지 또조상에게 절하는 행동이 우상숭배인지 조명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펴 오래된기독교계의 교리적 관습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목사는 우상이란 [어떤 형상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대신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 형상에 절하는 것이 곧우상숭배]라며 추석등 민족고유명절에 교인들이 고향을 찾아 흩어졌던 친지들을 만나고 조상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는 것은 우상숭배와 관계없다는 견해를밝혔다. 즉 전통제례인 제사는 조상을 하나님으로 숭배하고 절하는 것이 아니고 혹 그런 저속한 믿음으로 조상에게 제사하는 교인이 있다면 이를 바르게고쳐나가는 것이 문제라는 것.전통제례와 교회의 상관관계를 단순히 제사행위에 국한시켜 볼 것이 아니라민족정서와 교회의 합류차원에서 폭넓게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박목사는 [명절이라는 정서적, 신앙적, 문화적 사건에 교회의 긴밀한 유대관계 형성방법을모색하는게 기독교가 외래종교가 아닌 토착화된 종교로 남을 수 있는 길]이라며 [명절의 정서를 복음적으로 수용하고, 신앙적으로 합류해갈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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