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장애인의 결혼

입력 1994-09-14 08:00:00

인간은 누구나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가지 형태의 활동을 통해자기발전과 성취감을 맛보게 되고 또한 한 인간으로서 저마다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그러나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충족시키지 못하는,불행한사람들이 적지않다. 바로 장애인들이 그러하다.

우리사회에는 수백만의 각종 장애인들이 사회의 몰이해로, 편견으로 고통을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장애인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가장 큰 아픔이 결혼의 장벽에 부딪칠 때이다. 결혼을 하느냐,안하느냐,만약 결혼을 하면 같은 장애인과 하느냐, 아니면 비장애인과 하느냐 하는 문제는 이들의 가장 큰 관심이자 고민거리이다. 그리고 반드시 어느 한쪽 또는 쌍방가족들의 반대를 거치게 되고, 다행히 결혼이 성사된다해도 당장 현실로 다가오는 경제적인 어려움,본인이나 배우자가 장애인이라는 것 때문에 생기는 자격지심, 주위사람들의호기심 어린 시선과 이해부족 등 숱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얼마전 {사회복지신문}의 관련 통계에서 장애인의 82%가 결혼때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으며90%가 결혼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한 것을 본적이 있다. 대다수 기혼장애인들이 결혼의 관문과 결혼생활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는 현실을 드러내주고 있다.

하지만 비록 현실이 힘들더라도 결혼에 성공한 장애인들은 그래도 복받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중복장애등 장애의 정도가 심하거나 정신지체자들은 이성교제의 기회가 전혀 없거나 주변에서도 중매서주기를 꺼려 결혼이 불가능한 경우가 태반이다.

우리사회도 이제 개개인의 행복추구에서 사회전체의 복지향상에 관심을 높여야할 단계에 와있다. 우리의 가족이고 이웃이며 이 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인장애인들의 결혼문제를 사회복지차원에서 풀어나가려는 공감대 형성과 실제적이고 적극적인 장애인 결혼상담프로그램의 개발,시행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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