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버린 {온정의 손길}

입력 1994-09-14 00:00:00

새통합선거법 시행에 따른 사전선거운동 시비등으로 경북도내 시군에서도 고아원.양로원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과 불우이웃을 찾는 발길이 사라지고 있다.예년같으면 추석을 앞두고 이들 사회복지시설에 하루 4-5건의 위문방문이 답지했으나 올해는 성금품은 물론 아예 문의전화조차 없는 형편이다.이에따라 일선 시군은 내무부와 도및 자체에서 마련한 위문품을 전달할 계획이지만 그마저도 예산이 부족, 고아원.양로원등은 쓸쓸한 추석을 맞게됐다.거택자활보호대상자 3천3백여가구와 소년소녀가장 68가구및 모자세대 2백1가구, 불우시설수용자 2백50여명이 있는 영주.영풍지역의 경우 추석을 일주일앞둔 13일 현재까지 시군에 접수된 성금품은 전무한 형편이다. 영풍군은 4천7백여만원의 예산으로 이들에게 추석위문품을 전달할 계획이지만 대상시설이 많아 선물선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1천여만원의 성금을 접수한 포항시 이웃돕기 성급접수창구도 올해는 13일 현재까지 한건도 접수하지 못한상태. 또 지난해 이맘때까지만해도 하루 4-5건의 위문방문이 이어졌던 한여동 선린 애육원과 대잠동 성모자애원에도 올해엔 방문자의 발길이 거의 끊겼으며 환경미화원이나 경로당을 찾는 온정의 손길도 찾아보기 힘든 형편이다.

점촌.문경지역도 3-4개의 민간단체와 기업체가 사회복지시설에 선물세트를전달한 것이 고작일뿐 시군의 이웃돕기 성금품 접수창구는 찾는 이가 없다.경주시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단 한건조차 접수하지 못한 가운데 천우자애원등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시장.군수.경찰서장이 한차례씩 방문했을뿐 민간단체의 위문은 거의 사라진 형편이다.

일선 시군 관계자는 [문제될 것이 없는데도 지역유지나 민간단체등이 사전선거운동의 시비에 휘말릴것을 우려, 불우시설 방문을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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