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리비치 30년전횡 종언

입력 1994-09-13 12:37:00

러시아 명소 볼쇼이극장에 대한 새로운 정부조치가 공포돼 주민들의 관심을모으고 있다.며칠전 옐친대통령 령으로 전격 발표된 이 조치는 볼쇼이극장 단원들에 관한고용내용등을 완전 계약제로 전환시켜 이를 제도화한 것이 그것이다. 특히유명 발레와 오페라등 이를 사상 처음으로 정부에서 직접 관장하려는 시도는30여년간 볼쇼이극장에서 철옹성을 쌓아온 작곡가 유리 그리고리비치 감독의영역을 손대는 것이어서 더욱 일반의 흥미를 자아냈다.

이번 대통령령에 의하면 앞으로 볼쇼이극장내 모든 연기자들은 감독을 포함,새규정에 따라 경쟁적인 계약조건으로 음악인들이 선택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까지 볼쇼이극장에서의 단원들은 한번 입단하면 영원히 볼쇼이 멤버로 간주돼 왔다. 이에대해 그간의 선발및 해임권을 그리고리비치 감독에서정부손으로 넘겨받으려는 방침이다.

그것은 볼쇼이극장이 그리고리비치 1인통제하에서 오늘에 이르는 동안 질적수준이 저하됐다는 평판이 주원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년2월까지 볼쇼이극장의 뛰어난 솔로이스트로 활동하다가 그리고리비치에 의해 해임된 게디미나스 타란다씨는 이 소식을 대환영한다고 표명했다. 그는 "그리고리비치및 일부나이먹은 공산당원들 때문에 볼쇼이극장이 발전안되고 있다"며 "특히 전도유망한 신진들의 길을 막고 새로운 분위기를 창조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 볼쇼이극장 실태를 비난.

또 그는 "이번기회를 통해 볼쇼이가 완전 새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고"지금 마피아식 운영을 없애고 30년간 스탈린처럼 군림하고 있는 그리고리비치의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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