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역사적}이라 불려질만한 어떤 사건에도 그 이면에는 인간사가 지니는일상적인 모습이 묻어있기 마련이다. IRA가 휴전을 발표하면서 북아일랜드의벨파스트 거리에는 안도의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폭탄세일}마지막 시즌을 놓칠세라 행인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IRA의 소이탄 공격으로피해를 입은 가게마다 아주 헐값에 물건을 내놓고 있어 그야말로 {폭탄세일}인 것이다.IRA휴전발표 바로전날 폭탄투척을 당한 벨파스트 유명 슈퍼마켓 {스카이라인}의 짐바버 지배인은 그나마 하늘이 도와 진열장쪽만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1970년말 크루더 탄이라는 고성능폭탄으로 건물전체가 날아가버린적에 비하면 확실히 행운이라는 것이다.
IRA와 그에 대항하는 통합골수파 얼스터측과의 주고받는식의 테러로 수많은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왔지만 그에 못지않게 경제적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공건물, 자동차 폭발등 뉴스거리가 될만한 것 이외에도 시민들은 다양한형태의 물질적 손해를 입어온 것이다.
한번 써 보지도 못한 가구세트를 몽땅 폭탄에 날려버리는 등 피해사례는 부지기수라고 한다. 일단 전날 폭탄세례를 받은 점포앞에는 싼값에 물건을 골라보려는 행렬로 장사진이 이루어져 그동안 북아일랜드 시민들에게 {폭탄세일}은 일상사의 낯익은 한 단면인 셈이다.
벨파스트 거리에서 차츰 사라져갈듯한 {폭탄세일}과 대조되는 또하나의 흥미로운 모습은 IRA에 동조하는 정치세력 신페인당 사무실 앞의 기념품가게, IRA휴전발표로 용도가 불투명해진 각종물품들에 포스터, T셔츠, 열쇠고리까지얹어서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외국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IRA기념품}으로 신페인측은 짭짤한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휴전이 가져다준 또다른 부산물이라고. {휴전}의 진위를 의심하는 여론도 비등한 가운데 영국인들은 IRA의 기념품 장사가 잘 되어도 좋으니 제발 평화만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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