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지역 중심산업 부상

입력 1994-09-13 00:00:00

대구 경북 지역에서는 다른 제조업에 비해 자동차 부품 생산업의 증가가 특히 두드러져 지역 산업 구조의 재편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이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경북지역에 더 몰리는 경향이 있으며, 수출이나국내시장 판매 등 독자판매보다는 완성차 메이커에 납품하는 수준에 머무는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7월부터 대구경북 지역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총숫자는 7백19개로 91년도 5백46개에서 3년사이 31%(1백73개사)나 늘어났다. 이 기간 역내 총 제조업체수가 8천8백90개 수준에서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역내 자동차부품 산업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됐다. 고용인원 숫자는 4만2천3백여명이며, 총 생산액은 93년말 기준 2조6천2백여억원으로 집계됐다.이 중 대구는 4백63개 업체로 전체 제조업체 숫자의 9%에 이르고 있고 특히주종인 섬유를 비롯한 제조업체 숫자가 오히려 줄고 있는데도 차부품은증가하는 대비를 보였다. 경북의 2백56개 업체는 경주시군(1백10개)-달성군(55개)-경산시군(33개) 등에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이 숫자로는 대구시내에 더 많이 몰려 있지만, 생산액은 대구가 8천2백50여억원인데 비해 경북은 1조8천여억원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자도경북이 2만4천여명으로 대구 1만8천여명보다 많았다. 이는 대구에는 1백명이상 업체가 35개인데 반해 경북은 56개인 등 큰 업체가 경북에 많이 몰린데따른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지역 업체들은 대부분 납품 중심이어서 독자적 시장 개척등 독립성이약한 것이 결점으로 지적됐다. 자체 상품을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겨우 1백6개에 판매액 역시 1천8백60억원 정도로 전체 매출의 7.9%에 불과했다. 또 독자적으로 수출활동을 하고 있는 업체 역시 58개에 매출액 또한 연간 1천4백억원(5.9%)에 그쳤다. 따라서 생산량의 86% 이상은 현대-대우 등 완성차 메이커에 납품되고 있는데, 이는 지역 기업들이 대기업의 노사관계 상황등에 크게 영향 받을 수 밖에 없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납품계열별로는 현대가 6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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