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 꼬인다

입력 1994-09-10 00:00:00

0---김동길대표의 사퇴.번복파동으로 파행일로를 걷던 신민당이 9일 그동안공석으로 비워두었던 당무위원 50명을 선임했다. 표면적으로는 당수습책의 일환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김동길.박찬종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측의 선전포고였다.50명 당무위원의 구성면면을 보면 주류측의 비주류에 대한 대대적 공세가 시작됐음을 금방 알 수 있는 인선이었다. 세력분포면에서 주류대 비주류가 40대9의 차이를 보였다. 나머지 한자리는 구치소에 있는 박철언전의원이다. 구국민당부터 내려오던 {현역의원=당무위원}이라는 등식도 깨졌다. 현경자의원과강부자의원이 제외된 것이다. 강의원은 소식을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격적으로 단행된 신민당의 당무위원 선임안을 바라보는 비주류측의 반응은{한마디로 상식이하}라는 것이다.

0---신민당의 당내사정이 이같이 갈수록 더 꼬여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도는가운데 대구출신의 두 사람, 류수호 김복동 두 최고위원도 당내문제와 관련,완전히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류최고는 김대표의 사퇴, 복귀파동에 대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냐]며 공개적으로 김대표를 비난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김최고는 김대표와같은 노선을 가고 있다. 김대표의 당무복귀에 있어서도 김최고는 가장 중요한역할을 담당했다.

야권통합에 대해서도 김최고는 류최고보다 적극적이다. 김대표와 같은 입장이다. 김최고측은 부인하는 내용이지만 민주당일각에서는 김최고에게 최고위원 자리와 대구경북지역 공천권을 약속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류수호와 김복동, 경북고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의 노선차이는 갈수록흥미를 더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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