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세 신예 "힘찬 도약"

입력 1994-09-07 08:00:00

독자들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앞으로의 창작행보에 주목을 받고있는 신예작가들이 잇따라 장편소설, 소설집을 발표했다.이제 막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 등단했거나 문예지등을 통해 문단데뷔는 빠르지만 그동안 생활에 더 바쁜 관계로 작품활동을 등한시해온 이들의 이번 첫장편소설, 소설집출간은 향후 지속적인 글쓰기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있어 관심을 모은다. 올해 제1회 실천문학 신인상 수상자인 김호창씨(5)가 수상작 {꿈꾸는 자의 사랑법}을 단행본으로 냈고 86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이갑재씨(39)가 첫 장편소설 {로맨틱한 초상}을 김영사에서, 향토출신 김영관씨(35)가 소설집 {회오리바람}을 시세계에서 각각 출간했다.대학재학생인 신예작가의 신인다운 패기와 감성이 돋보이는 김호창씨의 {꿈꾸는 자의 사랑법}은 90년대 초반 요즘 시점을 살아가는 젊은 대학생들의 초상을 그린 장편. 젊은이들의 풋사랑과 헤어짐, 우정, 이념을 향한 길찾기, 문학에 대한 열정, 대학밖 세상과 마주하려는 모색등 젊은 세대의 가쁜 숨결을그린 소설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열린 감수성을 가진 세대의 행동양식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출신 시인 이갑재씨의 첫 장편 {로맨틱한 초상}은 추리기법을 활용한 정신의학 스릴러계열의 작품이다. 지성과 광기,잔혹과 서정의 소설미학의 냄새를 풍기는 이 작품은 환상과 정신의학의 논리, 분석이 교차하고 성경의 예언과 예술지상주의 정신이 혼류하며 짙은 색채감을 부각시키는 탐미주의적 소설로 흥미를 끌고있다.

대구출신으로 한때 신문기자생활을 하기도한 김영관씨(한국외국어대 강사)의{회오리바람}은 일문학을 전공한 학생의 일본유학생활을 그린 {적색지대}등12편의 중단편을 담은 첫 창작집. 대학교수, 학생들의 문제를 주로 다루고있으며 이념문제, 남북관계등 시대현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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