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시장 개방땐 부작용 크다

입력 1994-09-06 00:00:00

{국제화 시대가 춤에 던지는 의미}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지만 걱정이 더많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중앙대의 김채현교수는 한국미래춤학회(회장 송수남)가 9일 주한 독일문화원에서 마련하는 {국제화 시대, 춤환경을 진단한다}라는 주제의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 미리 제출한 논문을 통해 국제화 시대를 맞는 우리 무용계의 현실과대응책에 대해 발표했다.

95년부터 공연장 운영업과 공연 매니지먼트업이, 96년부터 예체능계 전문학원개방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 개방 일정에 약간의 수정과 규제장치가뒤따른다고 해도 앞으로 3, 4년이내에 국내 춤시장이 전면 개방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고 김교수는 분석한다.

그는 [교육시장 개방에 따른 걱정은 가장 현실적이고 심각한 것]이라며 [외국인과 외국자본에 의해 국내 춤 교육시장이 잠식되면 그동안 대학권을 중심으로 했던 춤 공연활동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또 개방화, 국제화의 추세 앞에 춤도 상품 형태를 띠기 마련이고 이럴때 춤의 저질화와 우리 춤의 주체성 상실이라는 부작용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대학에도 춤 교육의 방법과 전공 편제를 새로 정비토록 하고, 교육자와 창작자를 겸하는 현재의 비정상적인 구조가 분리되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김교수는 [직업무용가의 출현, 직업단체의 재정비와증가, 유료 관람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관행을 얼마나 빨리 뿌리 내리게 할것인가가 관건]이라며 [무엇보다 춤 시장 개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바꾸는 작업에 무용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개방대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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