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덕총리 아시아3국순방 결산

입력 1994-09-05 12:28:00

지난 3일 방글라데시에서 지아총리와의 회담을 마지막으로 8일간의 베트남-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3개국순방을마감한 이영덕국무총리의 이번 외교는 {예상외}의 정치적 성과와 함께 우리정부와 이들 3국간의 실질적인 경제협력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것으로 요약될수 있다.이총리를 수행한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순방결과를 {렬전8일}로 표현,상당히 촉박한 일정이었지만 이에 상응해 얻은 성과는 상당했다는 나름대로의 평가를 내렸다.

우선 이번순방의 정치적인 성과로서는 3개국 모두가 북한과의 수교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최대현안인 북한핵문제에 있어서 우리정부입장인 한반도 비핵화정책을 강력 지지하고 나섰다는 점을 들수있다. 당초 우리정부는 특히 베트남, 방글라데시등의 국가가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있고 이들국가가 북한과 가지는 특수관계를 고려, {지나가는}언급에 원론적수준의 답변정도를 그들로부터 기대했을 뿐이었다. 또한 96-97년회기 우리의 유엔안보리비상임이사국진출문제에 대해서도 이들 3개국이 모두 우리와 이문제에 있어경쟁국인 스리랑카와 지역적, 상대적밀접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폭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 우리정부를 고무시켰으며 김철수상공장관의 WTO사무총장출마에 대해서도 전폭지지를 약속했다.

물론 이같은 정치적성과는 냉전체제의 와해및 베트남, 방글라데시등 저개발국가들의 실리외교지향이라는 변화된 상황에 힘입은 바가 없지않지만 우리정부와 이들국가간 수교이후 한국정부의 {최고위급}방문이라는 점에서 이들 국가또한 고무된 듯하다. 이총리를 수행했던 박건우외무차관 또한 이번 순방지의 총인구가 모두 2억이고 이들이 한국의 정상이왔다는 것을 인식할 것이며,그렇다면 우리를 보는 이들의 시각과 이들국가에 있는 우리국민들의 대접이어떻겠느냐는 말로 이총리의 이번순방자체가 이들국가에 주게될 상징성을 강조했다.

경제면에서는 우리정부가 특히 베트남.방글라데시등 소위 세계최빈국들 중하나로 일컬어지는 이들국가들에 상당한 {선물보따리}를 제공하는 입장에 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대만등 아시아강국들이 커나오는 이들국가들을선점하기위한 레이스에 들어선 시점에서 불가피하고도 적절한 {보석}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