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15년 중국경제

입력 1994-09-03 00:00:00

개혁, 개방15년을 맞는 중국경제가 마침내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중국은 94년부터 서기2000년까지 총1조달러에 달하는 수입계획을 지난달30일 발표함으로써 각국 거상들의 입을 벌어지게 한것.대외무역경제 합작부의 묘복춘대변인은 중국이 금후 7년간 수입할 총액규모는 현재 전세계 무역거래량의 약7분의1에 해당하는 1조달러로써 중국시장의거대한 잠재력이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경제의 세계를 향한 구매력 규모가 지난해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자 각국의 다국적기업들은 중국시장을 잡기위해 이미 북경에만도 60여개의 지사, 사무소를 설치, 수주경쟁에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크라이슬러, 독일의 지멘스, 프랑스의 르노,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등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중국의 유관기관들과 접촉함으로써 수입오더따내기에 혈안이 돼있고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 등 대형여객기 생산업체들은 이미 중국민항으로부터 1백대를 주문받은 상태에 있다.브라운 미상무장관은 최근 대규모의 경제계대표들을 인솔, 북경에 내린 직후부터 중국관계자들과 에너지, 교통, 화공, 통신분야등의 상담에 나서 31일 현재 적지 않은 분야에서 정식계약의 전단계인 의향서를 체결했다.국가계획위원회와 대외경제무역부의 관리들은 1조달러의 수입규모는 중국현대화 건설 수요와 최근 몇년간의 수입추세를 근거로 산출된 것이라고 밝히고중국은 장차 경제건설을 위해 시급히 요구되는 시설재및 기술도입에 주력,사회간접시설 확충, 서부지역의 자원개발, 동남부 연해지역 기업들의 기술수준 향상등에 집중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중점사업은 역시 교통, 에너지, 수리,전신, 환경보호및 농업개발등의 영역이다.

90년대부터 쾌속성장기에 돌입한 중국경제는 92년과 93년에는 연속으로 13이상씩 성장했으며 금년에도 경기의 과열방지를 위해 9%선의 안정성장을 목표하고 있지만 역시 12%는 될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이같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사회간접시설의 대폭 확충을 꾀해 북경.상해간 고속철도부설, 양자강 삼협댐공사등에 거액의 자금을 끌어들여 우선교통분야의 수입규모만도 약1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최근 몇년간 중국의 수출입규모는 연간20%이상씩 성장, 금년부터 수출규모가1천억달러를 초과, 2000년까지는 2천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균형이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중국경제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약3백억달러로 지난해 연말보다 1백억달러나 늘어새로운 수입수요 창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북경에 진출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의 한 대표는 중국의 시장 잠재력은 거대한것으로 만약 평균 5개 가정당 TV 1대씩만 늘어난다 해도 천문학적 수요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중국당국이 밝힌대로 서기 2000년까지는 현재의 전화보유량인 백명당2.2대에서 10대로 증가하기 위해선 전화교환기를 생산하는 외국기업에 얼마나많은 기회가 주어질지 짐작이 가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의 시점에서 중국의 경제당국이 2천년까지 1조달러라는 거대한수입수요를 발표한 배경에는 아직까지 인권문제를 거론하면서 세계를 상대로중국의 자존심을 깎아 내리는 미국을 의식, 중국은 생각에 따라서는 수입선을 다른 나라로 돌릴수도 있다는 시위성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더구나 브라운 미상무장관의 방중기간중에 발표됐다는 사실이 그 개연성을더욱 짙게 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의 수많은 업체들도 차제에 중국시장에 보다 깊숙이 파고 들수 있는 연구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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