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프랑스예술 권위퇴색

입력 1994-08-30 00:00:00

*프랑스인의 예술적 자존심과 예술정신은 세계를 대표할만하다. 예술의 도시파리는 모든 예술인들의 수도라 할 수 있고 파리를 아끼는 프랑스인들은 전쟁에서도 예술작품의 피해를 막기위해 무방비로 이 도시를 내줄 정도였다. 그파리가 최근들어 예술적 권위가 퇴색되면서 프랑스에 어울리지 않은 사건들이벌어지고 있다. *그러한 사건들중에 우리와 관계있는 것으로 과거 프랑스함대가약탈해간 외규장각문서의 반환약속불이행과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정명훈씨의 부당해임사건을 들 수 있다. 한국의 고속전철발주를 위해 우리에게 호의를보일 무렵 반환을 약속했다가 계약이 끝나자 이를 질질끄는 것이 그것이다. 또정씨의 건은 정권이 바뀌자 오페라단총감독직계약을 일방파기한 것이다. *그러나부당함을 들어 소송을 제기한 정씨에게 파리법원이 해고무효의1차적 승리를 안겨준 것은 아직도 프랑스가 문화대국임을 확인시켜 준 것이었다. 본안소송이 남아있어 완전한 결론은 내릴수 없으나 가처분신청결정에서예술의 특수성을 인정한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오페라단측의 권력적 횡포에 프랑스의 법이 예술을보호했다는 느낌이다. *이제 예술과 문화를 아끼는프랑스인의 정신이 우리로부터약탈해간 고문서처리에도 발휘되기를 바라는 바다. 힘있다고 강탈한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문화대국의 체면이 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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