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환의원은 26일 또다시 특유의 폭탄성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번 공격대상은 김종한민자당 대구시지부 사무처장. 유의원은 이날오전 민자당 대구시지부 운영위원회에서 시지부 상임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미 상임부위원장으로 내정돼있던 터여서 이날 행사는 물론 요식행위에 불과했다.유의원은 운영위에서 시지부 상임부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취임 일성으로 김처장을 지목, 공격하고 나섰다. 유의원은 인사말에서 대뜸 시지부가 달라져야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의례적인 수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유의원은 곧이어 지난해 동을보궐선거를 거론했다. 그는 동을보선은 표로써만 진 게 아니라 도덕성에서도 참패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한 사람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회의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지고 긴장이 흘렀다. 그래도 유의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유의원은 수성갑 보선결과도 끄집어냈다. 그는 동을보선에서 현정부의 도덕성에 먹칠을 하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채 수성갑 보선을 치르는 바람에참패를 면치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태에서 수성갑 보선을치른 것 자체가 대구시민을 바지 저고리로 여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이 대목에서 목소리만 높인 게 아니라 다시 인책론을 폈다.유의원은 당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시지부에서 누군가 책임져야한다며 시지부인사 책임론을 전개했다. 여기서 유의원이 누구를 지목한 것인지 보다분명해졌다. 김한규위원장이 물러난 마당에 시지부에서 책임질 사람은 당연히 김종한처장뿐인 것이다. 김처장은 더욱이 수성갑보선 민자당 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유의원은 책임은 말로 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며그것이 군자의 길이요, 대장부의 길이라고 목청을 돋운 뒤 인사말을 마쳤다.유의원이 민자당 대구시지부 운영위란 공개석상에서 김종한처장 인책론을전개한 데 대해 대구지역의 민주계 인사들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먼저 지역 민주계의 헤게모니 싸움이란 시각이다.
유의원은 대구지역의 유일한 민주계 국회의원이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지역 민주계들로부터 수장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민주계 사이에서의 영향력도 그만큼 넓지 못하다. 유의원의 영향력이 좁은 것은 유의원본인의 탓도 있다. 그러나 지역 민주계 인사들이 저마다 {각개 약진}을 하고있기 때문이란 것이 지역 민주계사이에선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제각기 서울의 민주계 실세들과 직접 줄을 대고있다는 소문이다. 때문에 유의원의 영향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시지부 상임부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에 대구지역의 민주계 대표주자로대접받겠다는 포석아래 김처장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란 풀이다. 이와관련 지역의 한 민주계 인사는 지역 민주계들이 서로 노선(민주계내 소계보)을 달리해 단합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서울의 민주계 실세들에게 곡사포를 쏘지말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계 실세들이 지역 민주계 인사들을 분할 통치하지 말고 유의원이 지역 민주계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란 것이다. 대구민주산악회 안숙제회장도 정치적 발언이 아니겠느냐면서 보선에서 참패했으니 누군가 책임져야한다는 뜻으로 본다며 애써의미를 축소하려고 했다.
반면 유의원의 이날 발언에 대해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있는 민주계 인사도 있다. 유의원이 지역 민주계들을 제대로 다독거리지 못한 것은 접어 두고밥그릇만 챙기겠다는 발상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보선 참패도 김처장 혼자책임질 사안이 아니라 지역의 민자당 당원들이 책임을 공유해야한다는 것이다.이 인사는 김처장이 우유부단한 것은 사실이나 인책론을 거론할 시기는 아니다며[고생한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이 인사는 또 지역 문제에 대한 중앙당의 입장은 소리없이 처리하려는 것이라며 유의원의 돌출행동에 대한 서울쪽의 반응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유의원은 인사권자가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고 전제한 뒤 논 공행상을 분명히 해야 당의 기강이 확립된다며 거듭 김처장의 인책을 주장했다.유의원의 측근들은 지역 민주계간의 알력으로 보지말라면서 대구시민을 상대로 정치를 제대로 하자는 것이 유의원의 참뜻이라고 해명했다.유의원의 인책론에 대해 김처장은 아직 구체적인 대응은 보이지않고 있다.그러나 유의원이 인책론을 주장한 뒤 두 사람은 서로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지부 상임부위원장과 사무처장으로서 한 배를 타고 일해야할 두 사람의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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