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장...수협 대구공판장

입력 1994-08-25 08:00:00

[물좋고 값싼 생선 사가세요]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않은 새벽5시면 어김없이 장이 열리는 대구시 동구신암동소재 수협 대구공판장. 시민들에게 {수산시장}으로 통하는 생선시장이다.

이곳은 매일 새벽4-5시부터 동해안등 산지에서 밤새 도착한 싱싱한 수산물의경매와 새벽장을 보러나온 사람들로 아침녘까지 북적댄다.

3천3백평 대지에 건물 2천3백평 규모.

산지어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유통단계의 축소로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에게는 보다 값싸게 공급하기위해 수협이 지난65년 12월 개설한 이곳 대구공판장(개설당시 동인동에서 현재위치로 72년 이전)에서는 하루평균50여t, 대략 4천만-5천만원어치의 수산물이 거래되고 있다.5월부터 8월까지 하한기인 요즘에는 활기가 다소 덜하지만 물량이 넘치는 성어기에는 하루 거래물량도 80여t을 넘고 50여명의 중매인들과 도.소매상들,식당주.시민들로 크게 붐빈다.

오징어.명태.갈치.조기.문어등 철따라 나오는 각종생선에서 마른멸치등 건어물까지 대구시내 일반시장에 나오는 수산물의 상당분이 이곳을 거친다.거래되는 수산물은 산지에서 중매인이 가져오는 물량을 비롯, 수협유통망을통해 들어오는 것과 성어기때 비축해둔 물량, 산지어민이 직접 가져오는 것등 다양하며 동해안 물오징어등 일부 연안산을 제외하고는 원양어선이 조업,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원양산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해 총경매물량은 1백64억원(2만8천5백t), 올해 목표는 2백20억원 정도.일주일에 두세번 이곳에 장보러 온다는 주부 이정숙씨(40.대구시 수성구 범어동)는 [찬거리 생선을 마리로 사기보다 경매직후 상자째 구입해 이웃들과나누면 훨씬 싸게 먹힌다. 반상회나 부인회를 통해 단체로 주문하는 경우도많다]고 알뜰장보기 요령을 설명한다. 또 식당을 경영해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한영희씨(52.대구시 동구 신천동)는 [아가미가 붉고 꼭 닫혀 있어야 하며몸체를 눌러봐서 탄력성이 있어야 하고 눈은 약간 튀어 나와 있는게 좋다]면서 나름대로의 신선도 측정법을 소개하기도.

윤영원공판장장(55)은 [싱싱한 해산물을 시중보다 평균20%쯤은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고 장보기에 따라 거의 반값에 구입할수도 있다]고 이점을 강조하면서 [공판장 위치가 시내에서 떨어져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라 앞으로 시내요충지에 직매장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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